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새 브랜드 ‘안단테’로 공공주택 브랜드의 이미지를 끌어 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전에도 공공주택 브랜드를 네 차례 내놓았지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 준비를 해온 만큼 안단테를 통해 고급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지주택공사, 새 브랜드 '안단테'로 외면받는 브랜드와 단절 별러

▲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새 공공주택 브랜드 '안단테' 로고. <한국토지주택공사>


21일 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10월부터 분양이 시작되는 경기도 하남시 위례지역의 신축 아파트단지에 ‘안단테’ 브랜드가 처음 적용된다.

이 아파트단지가 성공적으로 분양되면 향후 공공분양주택에 안단테 브랜드를 더욱 폭넓게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단테는 토지주택공사에서 내놓은 다섯 번째 공공주택 브랜드다. 2018년부터 브랜드 개발에 들어갔지만 적용이 지연되다가 2020년 들어 도입에 속도가 붙었다. 

토지주택공사는 앞서 내놓았던 공공주택 브랜드들이 대체로 낮은 인지도와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던 점을 고려해 안단테 도입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역대 공공주택 브랜드를 살펴보면 2000년 ‘그린빌’이 첫 공공주택 브랜드로 도입된 이래 2004년 ‘뜨란채’, 2006년 ‘휴먼시아’, 2014년 ‘천년나무’가 잇달아 나왔다.  

그러나 그린빌과 뜨란채는 인지도를 높게 쌓지 못한 채 2~3년 정도만 쓰였다. 대한주택공사 시절 모든 공공주택에 적용했던 휴먼시아는 ‘저가 이미지’로 입방아에 올랐다. 

토지주택공사에서 휴먼시아 이후 악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천년나무를 내놓았지만 일부 지역의 공공주택 아파트단지 몇 곳에 적용되는 데 그쳤다. 

대구역 서희스타일스(옛 칠성휴먼시아), 부산 오션브릿지(옛 범일LH오션브릿지) 등 토지주택공사 관련 명칭을 떼어내는 쪽으로 아파트 이름을 개명한 사례도 나온다. 

토지주택공사는 이전 브랜드의 전례를 밟지 않기 위해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먼저 안단테를 공공임대주택이 아닌 공공분양주택에만 사용할 방침을 세웠다. 영구임대아파트에도 적용됐던 휴먼시아가 특히 부정적으로 평가됐던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5월 발주한 ‘공공분양주택 브랜드 디자인 체계화 용역’을 통해 안단테 브랜드의 확장·홍보전략과 관리, 브랜드 가치의 지속방안 등을 구체화할 방침도 세웠다. 
 
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새 브랜드를 국민에게 홍보해 사랑과 신뢰를 받는 공공분양주택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토지주택공사가 안단테의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려면 공공분양주택의 품질 관리 강화에도 더욱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9년 10월 당시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토지주택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2018년 동안 공공분양아파트에서 제기된 하자 민원은 전체 1만4490건에 이르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존 공공주택 이미지가 ‘엘사(LH아파트에 사는 사람)’ 같은 부정적 신조어를 낳을 정도로 나빴던 점을 고려하면 안단테 도입은 이미지를 일신할 기회”라면서도 “토지주택공사가 안단테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려면 제한된 공사비 등의 제약 아래 공공주택 품질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