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정부의 디지털뉴딜정책 기조 속에서 데이터센터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한국판 뉴딜의 방향을 디지털로 잡으면서 데이터산업을 키우기로 방침을 세워 GS건설이 데이터센터사업에 진출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문재인의 '데이터댐' 의지, GS건설 데이터센터 신사업 진출 힘받아

▲ 허윤홍 GS건설 사장.


19일 GS건설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사업과 관련해 최근 사업성 검토를 끝낸 것으로 파악됐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재 데이터센터사업과 관련해 사업성 검토는 마쳤지만 부지 선정, 투자규모 등 세부내용은 보안사항이라 알려줄 수 없다"면서도 "데이터센터의 사업성과 관련해 내부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GS건설은 토지비 등 운영자금 415억 원의 출자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산운용 계열사 지베스코가 데이터센터 설립 등을 위한 자금 확보를 지원할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한국판 뉴딜의 방향을 건설이 아닌 4차산업과 관련된 데이터사업으로 잡은 점도 GS건설의 데이터센터사업 추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강원도 춘천에 있는 한 데이터기업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판 뉴딜과 관련해 "건설로 댐을 만드는 대신 '데이터댐'을 만들어 4차산업 관련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디지털 뉴딜은 ‘데이터 댐’을 만들어 기존의 산업이 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혁신산업을 만들고 언택트서비스 등도 강화해 포스트 코로나19시대에 한국이 선도형 경제로 나아갈 수 있는 그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시장의 전망이 밝은 점도 GS건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 요소다.

국내 데이터센터는 수용할 수 있는 데이터 처리 용량이 거의 다 찼기 때문에 새로운 데이터센터 공급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데이터센터시장은 2020년 5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평균 16%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규모가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많은 수의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리스해서 사용하기 시작했고 데이터센터 리츠(부동산간접투자 회사)가 소유하는 자산의 개수도 늘고 있다”며 “지난해 데이터센터 전문기업 에퀴닉스, 디지털리얼티의 국내시장 진출로 데이터센터 사업의 시장성을 인정받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리서치업체 테크나비오는 세계 데이터센터시장 규모가 2018년 1830억 달러에서 2023년 4370억 달러까지 연평균 19%씩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택시장 규제 강화, 저유가 기조 장기화, 기존 주택 매매거래량 침체 등 거시환경 속에서 건설사의 새로운 자본투자 방향성이 중요하다”며 “GS건설의 신사업을 통한 자본투자 방식은 투자매력을 높이는 요소”라고 바라봤다.

17일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대책도 GS건설의 데이터센터사업 진출의 필요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GS건설은 주택부문의 실적비중이 큰 데 이번 부동산대책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주택부문의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확대로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주택을 구입하면 6개월 안에 전입을 해야하는 의무가 부과되고 분양권 전매제한이 강화되는 등 주택 시장이 전반적으로 가라앉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특히 GS건설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도시정비사업은 시장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업계 다른 관계자는 "조합원으로 분양신청을 하기 위해서는 2년 이상 거주해야 하는 조건이 생긴 것이 도시정비시장에 가장 영향이 크다"고 바라봤다.

데이터센터는 수만 대의 서버 컴퓨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데이터 보안, 저장시설이다. GS건설은 앞서 하나금융그룹, 대구은행, 네이버 등 9곳의 데이터센터를 시공한 경험이 있다. 

GS건설이 추진하는 데이터센터사업은 정보통신(IT)서비스 제공자 등에 데이터센터의 일정 공간과 회선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