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인 모비스와 코넥스 상장사인 씨이랩이 정부의 인공지능산업 육성정책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증권업계와 정보기술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는 디지털뉴딜의 핵심사업으로 인공지능(AI)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는데 지원예산이 담긴 3차 추경예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관련 기업들이 사업 확대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비스 씨이랩, 인공지능산업 육성정책의 수혜기업으로 꼽혀

▲ 김지헌 모비스 대표이사(왼쪽)와 이우영 씨이랩 대표이사.


인공지능은 인간의 학습능력과 추론능력, 지각능력, 자연언어의 이해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인간형 지능기술이다. 

인공지능 기술로 구현된 구글 알파고가 2016년 3월 이세돌 9단과 펼친 바둑 대결에서 승리한 뒤 4차산업혁명을 이끌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지만 국내 인공지능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차 추가경정예산안에서 배정된 8925억 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255억 원을 인공지능산업 육성에 넣기로 했다.

모비스는 과기정통부의 인공지능산업 지원에 따른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모비스는 2000년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와 멀티미디어연구소 연구원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회사로 가속기 제어시스템 및 관련 장비, 핵융합발전로 제어시스템, 머신러닝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술벤처회사다. 

기존 가속기 제어시스템사업을 통해 확보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머신러닝사업을 펼치고 있다. 머신러닝은 컴퓨터가 데이터를 수집해 스스로 학습하며 새로운 지식을 얻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모비스의 머신러닝사업은 금융부문과 바이오부문으로 나뉘어 추진되는데 금융부문에서는 자산 배분시스템, 이자율 및 환율 예측시스템 등을 가동하고 있고 바이오부문에서는 유전자가위와 신약 후보물질 탐색 등을 진행하고 있다.

김아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비스는 인공지능 엔진인 Mol로 바이오, 금융부문에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머신러닝 솔루션으로 사업영역 확장과 큰 가능성을 지녀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공지능과 딥러닝을 활용한 서비스와 솔루션을 개발하는 씨이랩도 정부의 인공지능 육성으로 사업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설립된 씨이랩은 하드웨어 서비스, 소프트웨어, 데이터 유통서비스 등 인공지능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세계적 GPU 업체인 엔비디아(NVIDIA)를 파트너사로 두고 있다.

씨이랩은 주력제품 가운데 하나인 영상 인공지능 모델링 솔루션 ‘X-labeller’를 국내 방송사와 자동차 제조업체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이 제품은 실시간으로 영상 및 이미지 안의 사람과 사물을 검출하고 분석·처리를 할 수 있다.

씨이랩은 영상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하고 싶지만 관련 데이터가 없는 기업을 위해 데이터 유통사업도 함께 펼치고 있다. 파트너사로부터 확보한 데이터를 수요자에 맞게 가공해 판매하는 게 사업모델이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씨이랩은 영상 인공지능 기술에 필요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데이터 유통서비스를 All-In-One으로 갖췄다”며 “국방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적의 침투경로를 예측하고 유통분야에서 상품 인식 및 재고 관리시스템을 영상인식을 통해 실현해 향후 유통 및 금융분야에서도 사업 확대의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