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증권사의 외환업무 범위 확대에 힘입어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업을 키우는 데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만드는 고객들도 있는 만큼 리테일부문의 영향력을 넓히는 것도 가능하다.
 
미래에셋대우, 외환업무 범위 확대로 전자지급결제대행업 수확 기대

▲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기획재정부에서 발표한 ‘외환서비스 혁신방안’에 힘입어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외환서비스 혁신방안이 발표되면서 추가적 사업모델 발굴이 가능해진 만큼 사업 확장기회가 생긴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아직 구체적 내용을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4일 외환업무 규제를 완화해 증권사가 할 수 있는 외환업무 범위를 확대하는 ‘외환서비스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외환서비스 혁신방안’에 따라 증권사도 전자지급결제대행(PG)에 따른 결제대금을 환전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 정산금 환전은 은행에서만 할 수 있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전자지급결제대행(PG) 환전을 처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와 은행 두 단계를 거쳐야 했던 업무를 증권사에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됐다”며 “이중으로 부과되던 수수료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특히 미래에셋대우가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업 일환으로 간편결제 플랫폼 ‘슛페이’를 서비스하고 있는 만큼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다면 사업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슛페이는 중국의 간편결제서비스 위챗페이를 국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슛페이는 코로나19로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급감했던 1월부터 4월까지 출시 3개월 만에 1500곳이 넘는 가맹점을 모으는 성과를 냈다.

위챗페이가 10억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중국의 모바일메신저 위챗의 간편결제서비스인 만큼 다수의 잠재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슛페이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에 더해 은행에 지불해야했던 환전수수료를 더욱 저렴하게 책정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다면 공격적으로 슛페이 가맹점을 늘릴 수 있다. 

가맹점에서 미래에셋대우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통해 결제대금을 정산받으면 리테일부문 고객을 확보로도 이어진다.

미래에셋대우로서는 리테일부문의 영향력을 넓히는 데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을 활용할 수 있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이란 신용카드 등 전자적 방법으로 지급결제정보를 주고받아 안전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정산을 대행하거나 매개하는 것도 포함한다. 

미래에셋대우는 2019년 6월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초로 금융위원회에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 등록을 마쳤다. 2018년 12월 증권사의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 겸영이 허가된 이후 기다렸다는 듯 빠르게 사업을 추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