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경쟁사인 한화종합화학으로부터 화학제품을 공급받는다.

롯데케미칼과 한화종합화학은 15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더플라자호텔에서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수급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임병연 임종훈, 롯데케미칼이 한화종합화학에게 공급받는 업무협약

▲ (왼쪽부터) 임종훈 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 사장과 임병연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가 15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PTA 업무 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이번 협약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7월부터 한화종합화학에서 고순도테레프탈산을 연 45만 톤 공급받는다.

고순도테레프탈산은 파라자일렌(PX)을 원료로 활용해 제조되는 흰색 분말의 화학제품이다. 합성섬유나 페트병을 만들 때 쓰이는 폴리에스터칩(PET Chip)의 중간원료로 사용된다.

롯데케미칼이 한화종합화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은 7월부터 울산 공장에 있는 연 60만 톤 규모의 고순도테레프탈산 생산설비를 멈추고 설비를 고순도이소프탈산(PIA) 생산설비로 전환하는 데 따른 것이다.

한화종합화학은 이번 협약으로 고순도테레프탈산의 안정적 공급처를 확보해 사업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종합화학은 국내 최대 규모인 연 200만 톤의 고순도테레프탈산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울산공장의 고순도테레프탈산 생산설비 2호기는 공급과잉으로 가동을 멈췄는데 다시 돌려 공급물량을 확보하기로 했다.

임병연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급격한 산업환경 변화에서는 경쟁관계도 언제든지 협력관계로 바뀔 수 있다”며 “두 회사의 유연한 생각과 행동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훈 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협약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코로나19 등으로 석유화학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산업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이 자율적으로 뜻을 모아 협력을 추진한 사례”라며 “상생을 통해 두 회사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