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추진하던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 예비입찰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

서울시가 이 땅에 문화공원을 짓는 계획을 추진하면서 선뜻 나서는 후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항공 송현동 땅 예비입찰 유찰, 노조 "서울시도 경쟁입찰 거쳐야"

▲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연합뉴스>


11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10일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매각 입찰이 마감됐지만 아무도 입찰의향서(LOI)를 내지 않았다.

공개입찰인 만큼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본입찰에 참여할 수는 있지만 서울시가 이 땅을 사겠다고 공언한 만큼 참여할 후보군이 나타날지는 불확실하다.

서울시는 이 땅을 공개입찰 방식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사들여 문화공원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공시지가에 보상배율 등을 적용해 4670억 원 가량의 보상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일반직노조는 11일 서울시청 앞에서 송현동 부지 공개매각 무산위기와 관련해 서울시 규탄시위를 연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서울시는 풍전등화에 놓인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부지 공원화 계획을 발표하고 시세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을 제시했다”며 “보상비조차 2년을 나눠 지불하겠다는 서울시 계획은 노동가치를 존중하겠다던 박원순 서울시 시장의 이념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서울시가 인·허가권을 쥐고 민간 땅을 강제로 수용하는 것은 시장경제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10년 동안 비어있던 땅을 박 시장 임기 말기에 갑자기 공원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정치적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행위”라며 “서울시 역시 경쟁입찰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