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코로나19로 단기 불확실성은 존재하나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고급 화장품기업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5일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사이의 여행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2분기 면세점에서 판매가 1분기보다 축소될 것”이라며 “하지만 국내 화장품업체 가운데 중국 온오프라인 모든 채널에서 수요 대응이 가장 빠르고 수익성 측면에서도 유리한 업체인 만큼 중장기적 성장 방향성은 견고하다”고 바라봤다.
 
LG생활건강, 글로벌 고급 화장품기업의 반열에 오를 저력 갖춰

▲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LG생활건강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1660억 원, 영업이익 1조23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6.3% 영업이익은 4.5% 증가하는 것이다.

LG생활건강은 1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냈다. 음료 및 생활용품의 판매 호조와 제품 구성 개선에 따른 수익성 증가, 예상 대비 양호했던 화장품 수요, 효율적 비용관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2분기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사이의 여행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면세점에서 판매가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회복되고 있고 생활용품부문에서 코로나19 관련 위생용품 판매가 증가해 면세점의 부진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전망됐다.

LG생활건강은 2015년 메르스, 2016년 사드 위기 때 채널 구조조정과 다변화, 브랜드 재정비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이지만 LG생활건강은 시장 점유율 하락의 위험이 낮고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대형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중장기적 성장 방향성은 여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LG생활건강의 고급 화장품 브랜드 ‘후’는 연매출 2조5천억 원을 내고 있으며 브랜드 ‘숨’도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전 연구원은 “저성장시대의 소비시장에서는 눈앞의 실적보다 회사가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의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브랜드력을 지니고 있는지의 여부가 더욱 중요하다”며 “LG생활건강은 글로벌 고급 화장품기업 반열에 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일한 국내기업”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