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빠르게 판매를 늘리며 현대차 기업가치의 주요 변수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제네시스는 미국시장 진출을 앞두고 국내에서 크게 성공하며 경쟁력을 확인했다”며 “미국에서도 성공하면 현대차 기업가치 향상의 핵심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차 제네시스 국내판매 호조, 미국에서 성공하면 기업가치 높아져

▲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제네시스 G80은 5월 국내에서 7582대가 팔렸다. 2019년 5월보다 287% 늘었다.

올해 출시한 제네시스 첫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GV80도 5월 4천 대 이상 팔리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현대차는 5월 국내에서 7만810대의 자동차를 팔았는데 G80과 GV80, G70, G90 등 제니시스가 1만2960대로 전체의 18.3%를 차지했다. 2019년 5월보다 비중이 9.9%포인트 높아졌다.

유 연구원은 제네시스의 올해 판매 실적 추정치를 기존 15만8천 대에서 17만5천 대로 높이고 이에 따라 현대차의 전체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그는 “현대차는 제네시스가 2분기에만 1년 전보다 1만5천 대 더 팔려 약 1조1천억 원 규모의 매출 증가효과를 볼 것”이라며 올해 현대차의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3% 높여 잡았다.

현대차는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02조2420억 원, 영업이익 3조238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3%, 영업이익은 12% 줄어드는 것이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에서 6월 이후 신형 제네시스 G80과 GV80을 내놓는데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 연구원은 “미국시장에서는 이미 신형 G80과 GV80을 향한 강한 수요가 확인되고 있다”며 “제네시스 판매량은 2분기 3만8천 대에서 4분기 7만3천 대로 계속해서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 연구원은 “현대차는 제네시스의 판매 확대에 따른 기업가치 재평가가 필요하다”며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 원에서 13만5천 원으로 23%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현대차 주가는 4일 10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