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코로나19에 따른 면세채널의 불확실성으로 2분기에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5일 “아모레퍼시픽은 중저가 브랜드 비중이 60% 이상이어서 고급 브랜드의 약진에도 실적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며 “2분기 중국 현지는 점진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나 면세채널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 코로나19로 면세채널 고전해  2분기도 실적부진 지속

▲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사장.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085억 원, 영업이익 514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 2분기보다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42% 감소하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국내에서 매출 7124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부문의 성장이 전통 오프라인 채널의 부진을 일부 상쇄해줄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2분기에도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화장품부문의 52%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면세점 매출이 36% 가량 감소해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3월 초부터 중국 현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며 온라인 위주의 화장품 수요는 회복되고 있다. 하지만 국가 사이의 입국제한조치 강화로 국내외 면세점의 수요 회복시점이 지연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유의미하게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에뛰드와 같은 고정비 부담이 큰 사업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절실하다. 또 설화수에 한정된 고급 화장품 라인업을 극복하기 위해서 브랜드 인수합병(M&A)과 같은 구조적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향후 글로벌 화장품업체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급 브랜드의 라인업 확장, 중저가 브랜드의 비용 경량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