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아파트 브랜드 '포레나'를 앞세워 수도권 정비사업 진출을 본격화할까?

3일 한화건설에 따르면 지방 도시정비시장과 분양에서 포레나 브랜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데 수원 권선2구역 재건축을 포레나로 따낸다면 최 사장이 수도권 도시정비사업 수주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최광호, 한화건설 새 아파트 브랜드 포레나로 수도권 재건축 자신 보여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사장.


한화건설은 2월 남양주 도농 1-1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내며 포레나 브랜드의 수도권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는데 권선2구역 재건축 수주전은 수도권 도시정비시장 진출의 본격적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

권선2구역 재건축사업은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361-1에 지하 2층∼지상 15층 규모의 아파트 439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한화건설과 SK건설이 경쟁한다. 공사비는 960억 원 규모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남양주 도농 1-1구역 재개발사업에 이어 권선2구역의 재건축사업도 잇달아 따낸다면 수도권에서 포레나의 인지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화건설은 지방 도시정비사업에서 2019년 9월 부산 덕천3 재건축을 시작으로 2019년 9월 광주 계림3 재개발, 2019년 12월 대구 성당우방 재건축 등을 포레나로 따내며 브랜드 경쟁력을 시장에 입증했다.

한화건설은 미분양 가능성이 컸던 지방 분양시장에서도 기존 '꿈에그린' 브랜드를 포레나로 바꿔 모두 완판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기존 단지에 입주한 주민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1154세대 규모의 기존 분양단지에 포레나를 적용하기도 했다.

최광호 사장은 한화건설이 해외사업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2015년 대표에 올라 경영 정상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한화건설은 2016년 말 19조2천억 원을 정점으로 매년 미래 매출로 이어질 수주잔고가 점차 줄어드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최 사장은 수주잔고 확대를 위해 해외사업이나 토목사업에 비해 안정성이 높은 주택사업에 최근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주택사업에서 중요한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8월 포레나 브랜드를 새로 내놨다.

최 사장은 포레나 출시 보도자료에서 "고객의 다양한 삶의 가치가 실현되는 공간이 바로 포레나가 추구하는 주거철학"이라며 "사람과 공간, 새로움과 연결을 통해 새로운 주거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직접 포레나 브랜드 디퓨저를 제안하는 등 포레나 관련 상품으로 브랜드 이미지 만들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화건설 다른 관계자는 "디퓨저도 그냥 납품받아 내놓은 것이 아니다"며 "한화건설이 조향사를 직접 고용해 향을 만든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건설은 최근 2년 동안 준비해 온 포레나 관련 신상품을 6월부터 차례로 공개해 포레나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밖에도 한화건설은 공유형 주방 포레나 키친, 아이들을 위한 공간 포레나 키즈짐, 세탁실과 카페를 조합한 포레나 런드리 카페, 반려동물 산책을 위한 포레나 펫 플레이존 등 최근 다양화되고 있는 세대 구성과 생활방식에 발맞춰 포레나단지에 들어갈 여러 서비스를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은 재건축과 재개발 물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매년 도시정비시장에서 1조 원에 육박하는 신규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한화건설이 포레나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여 도시정비시장, 특히 사업규모와 상징성이 큰 수도권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수주 확대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한화건설 또다른 관계자는 "권선2구역 재건축을 따낸다면 포레나 브랜드로 수도권 정비사업에서 발을 넓히게 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