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미국 자동차시장의 전반적 판매 감소에도 하락폭을 방어하며 점유율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가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5월 점유율 5%를 넘긴 것은 2012년 9월 이후 7년8개월 만에 처음이다.
 
현대기아차 5월 미국시장 점유율 9.4%로 높아져, "판매 상대적 방어"

▲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사옥.


현대차는 5월 미국에서 5만8969대(제네시스 포함)의 자동차를 팔아 5.3%의 점유율을 보였다. 2019년 5월보다 1.0%포인트 올랐다.

현대차는 5월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4% 줄었으나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30% 이상 감소하는 바람에 점유율은 오히려 높아졌다.

기아차도 5월 미국에서 판매량 감소에도 점유율을 높였다.

기아차는 5월 미국에서 4만5817대의 자동차를 팔아 4.1%의 점유율을 보였다. 2019년 5월보다 판매량은 24% 줄었지만 점유율은 0.3%포인트 높아졌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5월 미국에서 합산 점유율을 9.4%를 보였다. 1년 전보다 1.3%포인트 오른 것으로 현대기아차는 2018년 7월 이후 22개월째 점유율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시장에서 당분간 점유율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미국시장에서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판매 감소 등이 우려요인이지만 양호한 신차효과 등으로 점유율 개선세가 긍정적”이라며 “미국시장에서 2분기를 저점으로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점진적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그는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 이후 3세대 플랫폼이 적용된 신차 출시를 본격화하며 경쟁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단기 불확실성을 고려하더라도 미국시장에서 글로벌 경쟁 완성차업체와 비교해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완충요인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