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에서 동물시험 첫 단계에 성공했다.

셀트리온이 질병관리본부의 국책과제로 진행해온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의 동물 효능시험에서 바이러스 역가가 최대 100배 이상까지 감소하고 폐조직 병변이 현저히 개선되는 등 뚜렷한 효과를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동물시험 첫 단계에서 성공

▲ 셀트리온 연구원 모습.


셀트리온은 4월 중화항체 선별을 마치고 세포주 개발에 들어가는 동시에 충북대학교와 함께 페럿을 대상으로 한 동물 효능시험 첫 단계를 실시해 왔다.

페럿은 족제비의 일종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민감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후보물질의 효능을 평가하는 데 적합한 동물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진들은 저농도, 고농도 두 투여 그룹으로 나눈 개체를 대상으로 약물을 투입했다.

그 결과 두 그룹 모두 약물을 투입하지 않는 대조그룹보다 콧물·기침, 활동성 관련 임상점수에서 약물 투여 뒤 1일째부터 정량화 수치가 확연히 개선됐다. 5일째에는 완전한 임상적 개선효과를 보였다.

또 콧물, 비강, 폐에서 RT-PCR(역전사 중합효소 연쇄반응)법과 세포배양 기반 바이러스 역가 측정법으로 관찰했을 때, 고농도 그룹은 바이러스가 최대 100배 이상까지 감소하는 큰 개선효과를 보였다.

폐조직 검사에서도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에서는 감염 7일까지도 염증 소견이 지속 관찰되는 반면, 약물을 투여한 그룹에서는 염증이 개선돼 정상에 가까운 폐조직 모양이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페럿에 이어 햄스터, 생쥐, 원숭이를 대상으로 효능성, 독성시험을 이어가고 임상물질 생산을 위한 준비도 병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셀트리온은 예정대로 최근 세포주 개발을 마치고 이미 생산용 세포주 은행 생산을 시작했다. 6월 임상물질 대량생산에 들어가 7월 안에 인체 임상에 필요한 항체 치료제 물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치료제 개발에서 그동안 연구개발진들이 밤낮없이 매진한 결과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는 청신호가 하나 둘씩 켜지고 있다”며 “개발작업에 박차를 가해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를 꺾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