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조선 한진중공업, 중형조선사 지원정책으로 새 주인 찾기 힘받아

강용규 기자
2020-05-29 15: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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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조선과 한진중공업이 정부가 내놓은 중형조선사 지원책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두 조선사의 매각도 힘을 받을 수 있다.
 
대선조선 한진중공업, 중형조선사 지원정책으로 새 주인 찾기 힘받아

▲ 이수근 대선조선 대표이사 사장(왼쪽), 이병모 한진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새롭게 발표된 중형조선업 지원대책에는 지난 4월 나온 조선업 지원책과 비교해 중형조선사들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겼다.

기존 지원책에 있었던 제작금융 8조 원은 만기를 6개월~1년으로 정하지 않고 선박 인도시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됐다.

한 중형조선사 관계자는 “지난 4월 코로나19 대응 조선업계 간담회에서 중형조선사 대표들은 선박 건조자금의 담보대출제도 도입을 요청했었다”며 “이번에 제작금융의 만기가 선박 인도시점까지로 늘어나 실질적으로 같은 효과의 정책이 됐다”고 말했다.

새 지원책에는 공공발주를 확대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노후 관공선이나 원양어선, 함정 등 모두 30척의 선박을 올해 안에 발주한다는 지원책이다.

이 선박들은 대선조선과 한진중공업이 주로 건조하는 선박들이다. 때문에 두 조선사는 이번 공공발주 확대정책의 최대 수혜자로 거명된다.

대선조선은 중형 액체화물운반선(탱커)이나 컨테이너선을 주로 건조하는 조선사였으나 현재는 어업지도선이나 참치선망선 등 어선류, 카페리선, 연안여객선 등까지 폭넓게 건조한다.

정부가 조기발주를 약속한 선박 가운데 2척은 원양어선이며 6척은 어업지도선, 수산과학조사선 등 관공선이다. 중형조선사 가운데 이 선박들을 건조하는 조선사는 대선조선뿐이다.

한진중공업은 조선부문에서 상선을 건조하지 않고 군함류 등 특수선만을 건조한다. 올해 약속된 공공발주 30척 가운데 함정 7척, 구조정 13척, 방제정 2척 등 22척이 수주대상이다.

이 가운데 함정 7척은 삼강엠앤티와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구조정과 방제정은 한진중공업이 강점을 보유한 선박 종류인 만큼 한진중공업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11월 해양환경공단으로부터 다목적 대형방제선을 1척 수주했는데 이 선박은 한국 조선사가 건조하는 첫 방제선이다. 그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다.

대선조선과 한진중공업이 새 일감을 확보하는 것은 두 조선사가 새 주인을 찾을 가능성과도 맞닿아 있다.

이에 앞서 4월에 한진중공업의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이, 5월에 대선조선의 최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이 두 조선사의 매각을 공식화했다. 두 채권은행 모두 올해 안에 매각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이 각각 대선조선과 한진중공업의 매각에 나선 것을 놓고 두 조선사의 실적이 개선돼 매물로서 매력이 높아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대선조선은 2019년 영업이익 113억 원을 거둬 2018년보다 169% 급증했다. 2018년 거둔 영업이익 42억 원도 중형조선사들 가운데 유일한 흑자였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이익 838억 원을 내 2018년보다 35.8% 늘었다. 경영난의 원인이 된 필리핀 자회사 수빅조선소와 연결 관계를 끊어 2018년 순손실 1조2836억 원이 2019년 순이익 3062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정작 조선업계에서는 두 조선사의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실적 개선과 별개로 매물로서 매력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대선조선은 중형조선사 가운데 선박 건조 포트폴리오의 경쟁력이 있는 편이나 현재 글로벌 조선업황이 너무나도 좋지 않다”며 “한진중공업도 조선부문의 적자는 계속되고 있으며 건설부문의 경쟁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1~4월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382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였다. 2019년 같은 기간보다 60% 줄었다.

이 기간 국내 중형조선사들은 선박을 17만CGT 수주했다. 지난해 1~4월보다 38.9% 줄어든 수치다.

한진중공업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늘긴 했어도 조선부문은 영업손실 182억 원을 봤다. 건설부문의 경쟁력은 대한건설협회가 공시한 2019년도 시공능력평가액을 기준으로 국내 45위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대선조선은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2척만을 수주했을 뿐이다. 한진중공업은 단 1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했다.

대선조선은 한 해 수주목표가 선박 12척 수준인데 8척의 공공발주 일감은 올해 수주갈증을 충분히 해소해줄 수 있다. 한진중공업은 모든 일감을 공공발주에 의존하는 만큼 특수선 발주는 수주잔고를 채울 좋은 기회다.

두 조선사 모두 매물로서의 매력을 높이기 위해 일감이 필요한 상황에서 적절한 지원책이 나온 셈이다.

이에 앞서 28일 정부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5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코로나19 관련 주요 피해업종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 중형조선업 지원책이 담겼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코로나19로 수주가 줄어 어려움에 빠진 중형조선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필수소요를 중심으로 30척 규모의 공공발주를 조기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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