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민주노총 위원장 만나 “모든 국민 고용보험 먼저 제안해 환영"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과 김명환 전국민주노총조합총연맹 위원장(왼쪽)이 2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주노총의 모든 국민 고용보험 도입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시장은 2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조금 더 좋은 일자리의 노동자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민주노총이 전국민 고용보험을 먼저 제안해 준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민 고용보험은 노조가 사회개혁의 주체로 나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고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을 수 있다”며 “20세기 산업화시대 복지국가의 한계를 극복하고 21세기 복지국가를 만들자”고 덧붙였다.

건강보험을 예시로 들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 고용보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K-방역의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전국민 건강보험”이라며 “각자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서로 나누는 것이 건강보험의 존재의의고 그것이 대한민국을 방역과 의료 모범국가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 방역은 완전히 달랐다”며 “지금의 고용보험은 산업화시대의 일반적 노동을 중심으로 구성돼 탈산업화, 경제의 서비스화, 디지털화시대의 변화를 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시장실을 찾아준 데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박 시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의 공식적 시청 방문은 처음 아닌가”라며 “시청 광장에 데모 말고 대화하러 (서울시청사 안으로) 온 것은 처음인 듯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박 시장이 전국민 고용보험 추진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는 것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시장이 한국 사회를 전체적으로 재설계 할 수 있는 고용보험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  노동계로서는 무척 반갑고 감사하다”며 “지금의 반쪽짜리 고용보험을 넘어 모든 취업자가 함께 하는 고용보험의 전면적 도입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노동자 지원을 확대 해 줄 것도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가 ‘노동존중특별시’라는 말에 어울리게 그 표현을 실현하는 결단도 함께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29일에는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도 만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