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산업의 투자 대비 성과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LCD에 이어 올레드(OLED) 분야 주도권도 중국에 넘어갈 수 있어 디스플레이산업을 신중하게 봐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디스플레이산업 투자 효율성 낮아, 올레드가 돌파구 될지도 의문"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디스플레이 산업의 투자 효율성이 지나치게 낮아 주식 투자매력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며 “디스플레이산업에 보수적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규모 대비 경영성과 개선 정도가 반도체 산업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 동안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104조 원을 투자해 563조 원의 매출을 내고 31조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177조 원을 투자해 매출 708조 원, 영업이익 214조 원을 냈다.

디스플레이 두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5.5%, 투자 대비 영업이익 회수율은 29.8%에 그쳤다. 반도체 영업이익률 30.2%, 영업이익 회수율 121%를 크게 밑돈다.

이 연구원은 “중국과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견고한 성과 폭넓은 해자를 구축하는 것만이 해법”이라면서도 “올레드가 한국 디스플레이를 구할 견고한 성이 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소형 올레드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형 올레드는 LG디스플레이가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초기 수익성이 너무 낮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에 힘입어 LCD 지배력이 중국으로 넘어간 것과 같은 일이 올레드에서도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정부는 2018~2019년에 BOE, CSOT, 비전옥스 등 주요 업체들의 신규 올레드공장마다 22억~32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 연구원은 “공격적 올레드 투자는 중국 국가 발전계획에 따라 지속될 전망”이라며 “중국의 인해전술이 올레드산업을 아주 피곤하게 만들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