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이사가 자체 지식재산(IP)을 확보하는데 그치지 않고 게임이나 캐릭터사업 등으로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올해 태국과 대만, 중국 등 아시아 국가 진출을 앞두고 있는 만큼 핵심 경쟁력인 지식재산을 여러 방향으로 확대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인기 지식재산 다각화로 아시아시장 공략 채비

▲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이사.


25일 카카오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단순히 웹툰이나 웹소설을 유통하는 것을 넘어 카카오페이지에서 확보한 지식재산 활용범위를 넓히는데 힘을 쏟고 있다.

예를 들어 마블스튜디오가 마블코믹스의 만화를 바탕으로 영화제작과 게임, 캐릭터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카카오페이지도 이런 방식으로 사업영역을 넓힌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지가 올해 지식재산 확보를 위한 투자에서 영화 시나리오인 ‘승리호’에 투자한 것도 이런 이유로 볼 수 있다.

'승리호'는 2092년 인간형 로봇과 우주를 배경으로 한 공상과학(SF) 영화로 배우 송중기씨와 김태리씨, 진선규씨, 유해진씨 등이 출연한다.

이 대표는 영화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와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카카오페이지는 'IP유니버스'를 통해 개별 지식재산(IP)의 라이프 사이클을 확장해 작가, 콘텐츠사업자(CP), 파트너사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더욱 견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IP유니버스’는 고품질의 콘텐츠를 게임이나 캐릭터 상품, 영화, 드라마 등으로 포맷을 다양화해 콘텐츠의 수명을 길게 이끌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카카오페이지가 콘텐츠 유통으로 실적이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해외에서 승부를 걸기 위해서는 인기 콘텐츠의 수명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올해 대만과 중국 등 중화권 시장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카카오페이지는 2016년 일본 픽코마에 이어 2018년 말 인도네시아 ‘웹코믹스’를 인수해 해외 콘텐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네이버가 이미 일본에서 ‘라인망가’를 포함해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등으로 발빠르게 진출한 것과 비교하면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가 해외진출의 후발주자로서 플랫폼시장 선점에 밀린 만큼 이 대표는 인기 지식재산의 다각화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에서만 따져 봐도 카카오페이지가 카카오재팬의 ‘픽코마’에 유통하는 콘텐츠는 픽코마의 전체 콘텐츠의 2% 수준이지만 매출은 30%로 인기 콘텐츠가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카카오페이지가 출범할 때부터 지식재산 확보에 공을 들여온 만큼 콘텐츠 다각화를 통해 사업기회를 다시 발굴할 수도 있다.

카카오페이지가 현재까지 지식재산 확보를 위해 콘텐츠 사업자 등에 투자한 돈은 7천억 원에 이른다.

세부적으로 국내 콘텐츠사업자인 대원씨아이에 150억 원, 서울미디어코믹스에 100억 원 등에 투자했다.

카카오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드라마로 재탄생한 ‘이태원클라스’는 드라마가 시작된 뒤에 다시 조회 수가 2배가량 뛰었다.

드라마를 통해 웹툰의 매출도 다시 상승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승리호의 웹툰과 영화를 시작으로 앞으로 지식재산(IP)의 활용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다”며 “콘텐츠의 포맷을 다변화하면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해 기업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