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이어 지아이이노베이션까지 ‘대어급’으로 꼽히는 기업의 상장주관을 잇달아 맡게 됐다.

상반기 SK바이오팜에 이어 하반기 지아이이노베이션까지 상장이 흥행하면 바이오기업 상장과 관련된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쌓을 수 있는 것은 물론 2년 연속 기업공개(IPO)시장 1위를 차지하는데 힘을 받을 수 있다. 
 
SK바이오팜 이어 지아이이노베이션, NH투자증권 바이오 상장 강자로

▲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아이이노베이션 상장주관사 자리를 따내는데 공을 많이 들인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지아이이노베이션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되는 자리에 윤병운 NH투자증권 투자금융1사업부 대표가 직접 참석하는 등 적극적 태도를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종종 사업부 대표가 프레젠테이션 자리에 나가기도 한다”며 “아무래도 사업부 대표가 직접 나서는 만큼 그 거래는 크게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올해 안에 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이 지아이이노베이션 상장을 성공으로 이끌면 상장주관 실적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면역항암제 ‘GI-101’와 관련해 지난해 말 중국 제약사 심시어와 9천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L/O) 계약을 체결했다. GI-101이 전임상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조 단위에 가까운 계약을 맺으면서 현실화 가능성을 인정받아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상장주관사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증권사들은 최대 2조 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모규모도 수천억 원에서 조 단위까지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 단위 공모는 2017년 상장한 넷마블(2조6600억 원), ING생명(1조1100억 원), 셀트리온헬스케어(1조88억 원) 이후 사실상 전무하다.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은 또다른 대형 바이오기업 SK바이오팜은 1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6월 안에 상장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SK바이오팜의 공모규모는 희망범위 상단 기준 최대 9593억 원으로 1조 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SK바이오팜이 오랜만에 등장한 대어급 바이오기업인 만큼 상장이 흥행하면 하반기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상장 흥행에도 긍정적 효과를 미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상장주관 실적 뿐 아니라 높은 수수료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바이오기업 기술특례상장은 일반적 상장보다 가치평가가 까다롭고 절차가 복잡해 2배 정도 높은 수수료율이 책정된다.

기업공개와 관련된 평균 수수료율이 150bp~250bp(1bp=0.01%)인데 반해 바이오 기업공개 수수료율은 400bp 안팎으로 추정된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상장에 성공하면 상장주관 실적에 더해 수수료 수익이라는 실속까지 얻을 수 있다.

국내기업의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세계적 주목을 받으면서 이른바 ‘K-바이오’ 열풍이 부는 등 바이오기업에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면서 흥행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임상수탁시험 전문회사 드림씨아이에스가 7일과 8일 진행한 수요예측은 경쟁률 926.1:1을 나타내면서 활기를 되찾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2일 코스닥에 상장한 드림씨아이에스 주가는 상장 첫 날 3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1만4900원과 비교해 2배 이상 높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