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전국적으로 경제활동 재개를 공식화하고 경제지표 회복에 힘쓰고 있지만 실제 소비심리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경기부양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외국언론이 바라봤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2일 "트럼프 정부의 미국 경제활동 재개가 경기를 완전히 회복세로 돌릴 수는 없다"며 "결국 실제 소비 증가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브스 "미국 경제활동 재개해도 정상화 어려워, 소비회복이 열쇠"

▲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미국 50개 모든 주가 20일부터 부분적 또는 전면적 경제활동 재개를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데 자신감을 보이며 경기부양을 위해 각 주의 경제활동 재개를 강력하게 권고했기 때문이다.

포브스는 일각에서 경제활동 재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이 있지만 경제학자들은 대부분 경기 회복속도에 회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실업률이 최소한 내년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포브스는 "경제활동 재개를 앞당기고 사업장과 상점을 여는 것이 곧 소비활동 증가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미국 소비자들이 여전히 코로나19를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사기관 갤럽리서치에 따르면 4일부터 10일까지 미국에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 73%의 응답자는 여전히 가능하면 집에 머무르고 일상복귀를 자제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4월 미국 소비심리는 3월 대비 17.3% 하락해 약 50년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는 "미국 국내총생산의 약 70%는 소비활동으로 이뤄져 있다"며 "소비자들이 여전히 두려움을 느낀다면 경제활동 재개가 국내총생산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가계 소비가 줄어들고 저축이 증가하는 흐름이 지속되는 점도 미국 경기침체의 원인으로 꼽힌다.

고용시장 불안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소비 위축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

포브스는 "이번 경기침체는 결국 계속되는 악순환을 겪을 구밖에 없는 구조"라며 "미국정부가 가능한 모든 지원대책을 당장 내놓고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