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국주정과 디케이락이 정부의 수소차 보급과 수소인프라 구축정책에 따라 사업을 확대할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수소산업진흥', '수소유통', '수소안전' 세 분야로 나눠 수소경제를 이끌 전담기관의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7월까지 전담기관을 확정해 수소산업 관련 인프라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풍국주정 디케이락, 수소산업 인프라 본격화로 사업확대 기회잡아

▲ 이한용 풍국주정 회장(왼쪽)과 노은식 디케이락 대표이사.


산업부는 2020년 수소승용차 1만1558대, 수소버스 195대를 보급하고 수소충전소 154개를 구축하기로 했다. 2040년까지 수소승용차 275만 대, 수소버스 4만 대 보급과 수소충전소 1200개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정부가 수소차 보급과 수소인프라 구축에 힘을 실으면서 수소산업 관련 회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풍국주정 자회사 에스디지는 초고순도 수소를 생산, 판매한다. 정부의 수소산업 육성정책에 따른 전방산업 확대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에스디지의 주력 제품은 수소자동차나 수소발전의 원료로 쓰이는 초고순도 수소(99.9999%)다. 국내 유일의 수소생산 상장기업으로 SK케미칼과 대성, S-Oil 등 10여 개 회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에스디지는 수소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울산지역에서 이미 지하 수소 배관망을 구축해 안정적으로 수소가스를 수급 및 공급하고 있다. 

김선영 나이스평가정보 선임연구원은 “수소가스 사업은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 강화와 수소산업 육성정책을 기반으로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며 “에스디지는 석유화학, 전자재료, 반도체, 우주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 매출처가 확대되고 있고 정부의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정책에 따른 수소연료전지의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향후 성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디케이락도 수소산업 성장의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디케이락은 수소연료전지의 핵심부품인 계장(유체나 기체의 흐름을 계측하고 제어)용 피팅(배관연결장치)과 밸브를 생산하는 회사다. 국내시장 점유율 2위에 올라 있다.

피팅은 배관을 수평·수직 등으로 연결해주는 장치(관 이음쇠)이고 밸브는 유체의 양이나 압력, 흐름을 조절하거나 여닫는 역할을 하는 장치다. 두 장치는 수소연료전지의 성능과 안전에 직접적 역할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검증된 기술 및 안정성이 중요하다. 

디케이락은 수소연료전지차 글로벌 1위 회사인 현대차에 이미 납품하고 있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디케이락은 세계 최초 수소연료전지차 상용모델 및 수소충전소에 납품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기에 피팅과 밸브 제조 회사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력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국내 유일 수소연료전지차인 현대차 ‘넥쏘(NEXO)’에 연료배관 모듈 8종을 공급하고 있다. 수소차 인프라의 핵심부품인 ‘수소충전소용 초고압 밸브 국산화 개발’ 국책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디케이락은 2019년 개별기준으로 매출 743억68만 원, 영업이익 98억3600만 원을 냈는데 2018년보다 매출은 11.8% 영업이익은 67.3% 늘었다.

앞으로 버스와 트럭, 택시 등 수소 상용차 도입이 추진됨에 따라 상당 기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나 연구원은 “디케이락은 검증된 기술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피팅과 밸브 회사 가운데서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본격화와 글로벌 수소산업의 확장세에 따라 수소산업 안에서 핵심 협력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