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아산 2단지 공사를 중단한 것은 중소형보다 대형 디스플레이에 우선 투자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1일 “삼성디스플레이 신규투자는 대형패널 전환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신규투자는 중소형보다 대형패널에 집중될 듯"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삼성디스플레이는 20일 코로나19로 글로벌시장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아산 2단지 기반공사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7년부터 아산 2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현재 공장동 외관까지 세워져 있고 어떤 제품을 만들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김 연구원은 아산 2단지에 구축되는 A5 공장이 중소형 올레드(OLED)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파악했다. 

대형 디스플레이패널 투자는 기존 LCD 생산라인을 전환하는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신규투자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모바일 올레드시장에서 중화권업체와 경쟁이 시작된 후 폴더블(접는) 패널과 터치일체형(와이옥타) 패널 등 첨단기술 패널에 집중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패널에서 LCD라인의 전환투자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 1위로 연간 4500만 대 수준의 TV를 판매 중인 상황에서 2021년부터 패널의 90%를 중화권업체들에 의존하는 것은 부담”이라며 “LCD라인 전환투자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축소 속도가 빨라진 것 역시 전환투자를 본격화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