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기금 향후 5년 연평균 목표수익률 5.2%, 박능후 “공격 운용”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장)이 2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5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장)과 기금운용위원들이 국민연금 기금을 향후 5년 동안 공격적으로 운용해 수익률을 높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박 장관은 2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5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목표수익률을 높게 잡고 기금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5년 동안 자산배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한 결과 위원 대부분이 수익률을 적극 추구하는 방안을 선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는 이날 의결된 ‘국민연금 기금운용 중기(2021~2025년) 자산배분안’을 통해 향후 5년 동안의 연평균 목표수익률을 5.2%로 결정했다. 

목표수익률을 이루기 위한 전체 운용기금의 자산군별 목표비중은 2025년 말 기준으로 주식 50% 내외, 채권 35% 내외, 대체투자 15% 내외 등으로 결정했다. 

중기 자산배분은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5년 단위로 수립하는 전략이다. 향후 5년 동안의 대내외 경제 전망과 자산군별 기대수익률 분석 등을 반영해 결정된다. 

박 장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시장 불안에도 공격적 전략을 채택한 점을 질문받자 “2021년에는 기저효과로 글로벌경제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국내주식 투자비중을 중장기적으로 줄여나갈 것”이라면서도 “국내 주식시장 등의 자본시장 안정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국내증시가 하락하면 국내주식 투자를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앞서 회의 모두발언에서 “국민연금 기금은 현재 보험료 수입이 지출보다 많아 기금이 축적되고 유동성이 풍부한 ‘기금 축적기’에 있다”며 “기금을 적극 운용해 장기 수익률을 높여 기금 재정의 안정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시기”라고 바라봤다. 

그는 “코로나19로 국내와 해외의 장기 경제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향후 5년 동안의 자산을 배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국민연금은 장기투자자로서 중기 자산배분의 방향성을 지키면서 위험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이번 중기 자산배분안에 따라 주식과 대체투자를 아우르는 위험자산 투자비중을 2025년 말 기준 65%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해외투자 비중도 같은 기간 전체 운용기금의 55%(주식 35%, 채권 10%, 대체투자 10%) 수준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잡았다. 

기금운용위는 2025년 목표수익률을 이루기 위해 현재 운용되는 기금의 투자자산 비중을 점진·단계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2021년 말 기준으로 결정된 전체 운용기금의 자산군별 목표비중을 살펴보면 국내주식 16.8%, 해외주식 25.1%, 국내채권 37.9%, 해외채권 7%, 대체투자 13.2%다. 

기금운용위는 기획재정부에 낼 2021년도 기금운용계획을 확정했다. 

2021년도 기금의 전체 수입을 전체 125조6484억 원, 지출을 29조2301억 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2021년 말 기준으로 금융부문의 전체 투자금액을 849조4천억 원으로 전망했다. 자산군별 전망치를 살펴보면 국내주식 142조5천억 원, 해외주식 213조2천억 원, 국내채권 322조 원, 해외채권 59조4천억 원, 대체투자 112조3천억 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