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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수주가뭄, 러시아 해양설비와 쇄빙선 발주 단비 기다려

강용규 기자
2020-05-20   /  15:24:43
대우조선해양이 러시아 해양가스전 개발계획에 쓰일 해양플랜트와 선박의 수주에 다가서고 있다.

올해 극심한 수주 갈증을 겪고 있는 만큼 러시아에서 성과가 절실하다.
 
대우조선해양 수주가뭄, 러시아 해양설비와 쇄빙선 발주 단비 기다려

▲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20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2020년 2분기가 반환점을 지난 현재 수주목표 달성률은 겨우 5.3%에 머물러 있다. 72억1천만 달러 가운데 3억8천만 달러만을 채웠다.

코로나19의 확산 탓에 선주사와 조선사가 선박 건조계약을 위한 대면 미팅이나 야드 실사를 진행할 수 없는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주력 건조선박인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은 단 1척도 발주되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은 3월 팬오션으로부터 수주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척과 2월 유럽 선주로부터 수주한 셔틀탱커(육상 저장기지와 해양플랜트 왕복에 특화된 원유운반선) 2척을 합쳐 3척의 선박을 수주했을 뿐이다.

조선업계는 라마단이 끝나는 23일부터 카타르가 LNG운반선을 발주하기 위해 한국 조선사들의 LNG운반선 건조 슬롯을 40~80척분 예약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바라본다.

대우조선해양도 상당한 척수의 슬롯 예약 계약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카타르 LNG운반선을 고려해도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수주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동안 영국 로즈뱅크(Rosebank) 프로젝트에 쓰일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의 수주를 따내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이 설비는 2019년 1월 발주처가 미국 에너지회사 셰브론(Chevron)에서 노르웨이 에너지회사 에퀴노르(Equinor)로 변경됐다. 대우조선해양은 발주처가 바뀌기 전 싱가포르 조선사 셈코프마린(Sembcorp Marine)과 설비 수주를 놓고 최종 경합단계까지 가기도 했다.

그런데 바뀐 발주처 에퀴노르가 최근 설비 발주계획을 백지화하고 기존 프로젝트에 쓰이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를 재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설비는 예상 건조가격이 20억 달러로 일반적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의 2배에 이르는 대형설비다. 4월 LNG운반선 건조가격인 1억8600만 달러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11척 분량이다. 대우조선해양으로서는 수주잔고를 크게 채워줄 해양플랜트가 사라질 위기를 맞은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의 해양가스전 개발계획에서 수주 증가의 발판을 마련하려고 하고 있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19일 “일본 선사 MOL(미쓰이OSK해운)이 대우조선해양에 36만 m3급의 부유식 LNG 저장설비(LNG-FSU)를 확정물량 2기, 옵션물량 2기 발주할 것”이라며 “계약과 관련한 최종 합의가 끝난 만큼 발주가 매우 가깝다”고 보도했다.

이 설비는 러시아 국영에너지회사 노바텍(Novatek)이 MOL을 통해 용선 발주하는 설비로 러시아의 해양가스전 개발계획 가운데 2단계 계획인 북극(Arctic) LNG2 프로젝트에 쓰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최초 발주계획이 나왔던 2019년 9월부터 발빠르게 MOL과 접촉해 설비와 관련한 논의를 시작했다. 앞서 3월에는 MOL과 부유식 LNG 저장설비 및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LNG-FSRU)의 스마트솔루션을 개발하는 협약도 맺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 MOL과 수주를 논의하는 단계인 것은 맞다”며 “아직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설비는 자주 발주되는 설비가 아닌 만큼 건조가격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기준이 될 만한 수주사례는 있다. 지난 2013년 삼성중공업은 13만5천 m3급 부유식 LNG 저장설비 1기를 2억6천만 달러에 수주했다.

과거 삼성중공업이 설비를 수주했을 때보다 선박 건조기술이 발전했고 규모 면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이 수주를 앞둔 설비가 훨씬 크다. 때문에 조선업계는 설비 건조가격이 당시보다 훨씬 비쌀 것으로 예상한다.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에서 쇄빙 LNG운반선 수주도 노리고 있다.

노바텍은 북극 LNG2 프로젝트에 필요한 쇄빙 LNG운반선을 10척 발주하기 위해 앞서 2월 입찰을 시작했다.
 
대우조선해양 수주가뭄, 러시아 해양설비와 쇄빙선 발주 단비 기다려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쇄빙 LNG운반선. <대우조선해양>


선박 건조가격은 1척당 3억 달러로 예상되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3사와 중국 후동중화조선이 입찰에 참여했다.

삼성중공업이 북극 LNG2 프로젝트의 기술파트너로 참여하고 있어 수주 1순위 조선사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1차적으로 발주된 쇄빙 LNG운반선 5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도 수주전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해양가스전 개발계획의 1단계 계획인 야말(Yamal) 프로젝트에 필요한 선박을 건조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 야말 프로젝트에 필요한 쇄빙 LNG운반선 15척을 모두 수주했다.

당시만 해도 쇄빙 전용선이 아닌 LNG운반선에 쇄빙 사양을 적용한 전례가 없어 대우조선해양이 선박 건조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시선이 나왔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은 2019년 11월 마지막 선박까지 계획대로 인도했다.

레오니드 미켈슨 노바텍 회장은 북극 LNG2 프로젝트의 진행에 조바심을 내고 있다. 선박을 2023년까지 인도받기를 원한다고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선박 건조에 드는 시간을 감안하면 노바텍은 삼성중공업에 10척을 모두 발주하기보다 분할 발주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야말 프로젝트를 통해 건조능력을 입증한 대우조선해양이 삼성중공업과 선박을 나눠 수주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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