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홍 GS건설 사장이 신사업조직을 별도 사업본부로 승격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실적을 공개하며 사업 다각화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GS건설에서 신사업본부가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아직 낮지만 성장속도는 매우 가파르다.
 
GS건설 신사업조직을 본부로 승격, 후계자 허윤홍 사업다각화 자신감

허윤홍 GS건설 사장.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올해 1분기부터 기존 신사업추진실을 신사업본부로 승격했는데 신사업 조직을 별도 사업본부로 꾸린 것은 주요 대형건설사 가운데 GS건설이 처음으로 파악된다.

GS건설은 인프라, 건축·주택, 플랜트, 기타 등 기존 4개 사업본부에 올해부터 신사업본부와 분산형에너지사업본부를 추가로 신설했다.

이를 놓고 건설업계에선 아직 신사업의 외형이 완전히 커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본부 승격은 이례적인 것으로 허 사장이 신사업을 통한 GS건설 사업다각화에 자신감을 내보인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허 사장은 2018년 전무 시절부터 신사업추진실장을 맡아 신사업 발굴을 지휘하며 GS이니마 자회사 확장을 통한 해외 수처리사업, 모듈러 주택사업, 스마트팜, 태양광발전 등을 계속 추진해왔다.

GS건설은 2020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수처리를 포함한 신사업 본부에서 903억8500만 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 1분기 전체 매출 2조4414억 원 가운데 신사업본부 비중은 아직 3.7%에 불과하지만 2019년 1분기와 비교하면 45.3% 늘었다. 초기 준비 과정을 지나 본격적 성장기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1분기 GS건설의 신사업부문 매출 대부분이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에서 나온 것을 고려하면 모듈러 등 다른 사업을 통해 매출이 더 가파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초 영국의 모듈러기업 엘리먼츠와 폴란드의 기업 단우드를 인수하며 시작된 모듈러사업은 유럽을 중심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 관계자는 "폴란드에서 인수한 단우드는 독일과 북유럽 등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모듈러 기업 스카이스톤 인수작업이 4개월째 미뤄지고 있는 점을 놓고 "코로나19로 실사를 위한 미국 방문이 막혀있을 뿐 인수가 무산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신사업부문에서 본격적 성장 추세에 접어든 수처리기업 GS이니마는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지난해 말 기준 GS이니마의 수주잔고는 11조 원으로 2018년 말 3조7630억 원과 비교해 3배 가량 늘었다.

GS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수주잔고가 41조8372억 원, 해외 수주잔고가 11조3618억 원인 점과 비교해보면 적지 않은 규모로 GS이니마는 앞으로 큰 폭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GS이니마는 GS건설이 2011년 인수했으나 실적이 부진해 2013년 매각이 검토되기도 했지만 수처리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판단한 GS건설이 끌고 나갔다.

GS건설 신사업본부는 이밖에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국형 신도시 개발 등의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기존 플랜트 사업본부에서 분리된 분산형에너지사업본부도 향후 큰 폭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분산형에너지사업본부는 태양광발전과 500kV 초고압직류송전망(HVDC) 건설 등을 담당한다.

GS건설은 2021년 4월 상업운전을 목표로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주 지역에 발전용량 기준 300메가와트(MW)급 규모 태양광발전소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허 사장은 허창수 GS건설 회장의 아들로 GS건설 경영을 이어받을 후계자로 꼽힌다. 2018년 7월 신사업추진실을 맡은 뒤 2018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19년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