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HDC현대산업 인수부담 고려해 인력 구조조정 추진하나

조장우 기자
2020-05-17 15: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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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매각 과정 지연에 따라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검토할까?

17일 항공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HDC현대산업개발에 매각하는 과정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HDC현대산업 인수부담 고려해 인력 구조조정 추진하나

▲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결정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후속절차인 구주 취득일자를 최근 무기한 연기했다.

표면적으로는 공정거래위원회 및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 등 아시아나항공 구주매매거래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것을 이유로 인수절차를 미뤘지만 항공업계에서는 코로나19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인수를 주저하고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에 따른 여객 감소로 1분기에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1조1295억 원, 영업손실 2082억 원을 냈다고 15일 밝혔다. 2019년 1분기보다 매출은 21.5% 줄었고 영업손실은 1963억 원 늘어난 것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매달 3천억 원 가량의 고정비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지난달 받은 1조7천억 원의 정부지원에도 불구하고 오래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4월부터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매달 15일 이상의 무급휴직을 진행하며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휴직을 처음 실시한 2월에는 최소 10일을 기준으로 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쉽게 종식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기준을 강화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무급휴직체제를 정상근무로 전환하는 조건을 두고 ‘사업량이 정상화 될 때까지’로 정해두고 있다.

주목할 점은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 달리 무급휴직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대한항공은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간 전체 인원의 70% 넘는 직원을 대상으로 유급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유급휴직에 들어간 것은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3월에 항공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원하면서 유급휴직을 시행하는 항공사에게 최대 6개월 동안 휴업수당의 90%를 지원하기로 했다. 

항공업계에서는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는 유급휴직이 더 유리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시아나항공이 무급휴직을 선택한 것을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항공기 가동률이 2019년과 비교해 10%도 되지 않을 만큼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휴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재 세계 많은 항공사들이 구조조정, 정리해고, 파산보호신청 등을 진행하고 있는 엄중한 상황이며 국적항공사들도 극도로 어렵다”며 “아시아나항공도 법의 테두리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조치를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나항공이 HDC현대산업개발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인력감축을 염두에 두고 무급휴직을 시행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으로서는 고용유지 의무를 져야 하는 유급휴직을 선택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게다가 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이 체결한 주식 매매계약서에는 거래종결 이후 3년 동안 고용을 유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현재 상황에서 계약서를 그대로 따른다면 HDC현대산업개발로서는 코로나19로 갈수록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인력조정도 할 수 없게 돼 재무적 부담이 커지는 셈이 된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일반적으로 인수합병 과정에서 인수주체가 인수하려는 회사에 재무구조 개선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다”며 “아시아나항공으로서는 매각 과정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대규모 인력조정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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