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K-바이오’ 열풍에 힘입어 SK바이오팜의 기업공개 흥행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NH투자증권은 1분기 부진했던 기업공개 주관실적을 만회하는 데 SK바이오팜의 상장 흥행이 절실하다. 
 
NH투자증권, ‘K-바이오’ 열풍에 SK바이오팜 상장흥행 노 젓는다

▲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5월 안에 SK바이오팜의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SK바이오팜 상장의 대표주관을 맡고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예비심사결과의 효력이 6개월인 만큼 상반기 안에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며 “세부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5월 안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기한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더라도 15거래일이 지나야 효력이 발생한다.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국내와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와 수요예측, 공모 등을 진행하고 거래소에 신규상장신청서 제출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NH투자증권으로서는 상반기 기업공개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이루려면 일정이 촉박한 셈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사는 예비심사결과를 통보받은 날부터 6개월이 지나기 전에 증권신고서 제출과 공모 등을 마무리하고 거래소에 신규상장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SK바이오팜은 2019년 12월30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고 예비심사 효력은 2개월도 남지 않았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제약·바이오 기업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의 진단키트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등 이른바 ‘K-바이오’열풍이 일고 있다.

NH투자증권으로서는 K-바이오 열풍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회복된다면 SK바이오팜의 기업공개 흥행에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금액은 1월 3400달러에서 4월 2억1233만 달러로 급증했다. 1월 1곳에 불과했던 수출국가의 숫자 또한 4월 103개 국가로 크게 늘었다.

관세청은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속에서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우수성을 인정받아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유럽연합(EU), 미국, 동남아시아 등 지역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비롯한 한국 기업의 방역제품 선호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진단키트뿐만 아니라 의약품이나 기타 의료기기 등을 포함한 한국산 ‘바이오헬스’ 품목 또한 세계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만큼 한국산 의료기기제품의 수요증가가 꾸준히 이어져 K-바이오 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K-바이오’ 열풍이라고 할 만큼 세계시장에서 한국 바이오기업을 향한 관심이 높아진 점은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해외투자자를 유치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또한 SK바이오팜이 3월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미국에서 판매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모두 마친 만큼 SK바이오팜의 투자매력도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세노바메이트’의 시판 허가를 취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세노바메이트의 가치만 대략 5조5천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SK바이오팜은 기업가치가 5조 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되며 공모규모도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이 SK바이오팜 상장주관을 통해 부진했던 1분기 기업공개 주관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NH투자증권은 2019년 기업공개 주관실적 1위였지만 2020년 1분기에는 7위로 내려앉아 크게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