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고비용 인력구조를 바꿔내는 주력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보험업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데 '항아리형'의 고비용 인력구조를 바꿔내지 않고는 적자 탈출이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항아리형 인력구조 바꾸기 안간힘

▲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8일 한화손해보험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희망퇴직 규모가 2019년 희망퇴직 인원이었던 33명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희망퇴직 때에는 20년 이상 근속자가 대상이었는데 올해는 근속 10년 이상 직원들까지 범위를 넓혀 희망퇴직을 접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2년 동안 학자금 지원 및 복지포인트 제공, 재취업 지원서비스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지만 희망퇴직 위로금을 늘리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월 평균임금 24개월치를 특별위로금을 지급했는데 올해는 장기근속자에게 최대 32개월의 평균임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위기 타개와 제2의 인생설계를 희망하는 직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희망퇴직을 원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별도로 정한 목표인원은 없다”고 말했다.

한화손해보험은 2019년 순손실 690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약 1500억 원이 감소하면서 적자전환했다. 대규모 적자로 올해 1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관리대상’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에 강 사장을 비롯해 상무급 이상 임원진 전원이 4월부터 임금의 10%를 반납하며 경영 정상화를 향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희망퇴직이 상시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화 추세는 거센데 인력구조는 '항아리형'으로 고비용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보험업황이 악화할수록 한화손해보험을 비롯한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희망퇴직을 통해서라도 인력규모를 줄이지 않고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쉽지 않다.   

실제 보험사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늘어나면서 조직 안에서 연차가 쌓인 직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2018년 13년에서 2019년 13.6년으로 확대됐다. 강 사장이 대규모 비용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희망퇴직 규모를 확대하려는 하는 이유다.

보험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대형보험사를 중심으로 인력감축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해상은 11일부터 2주동안 희망퇴직은 접수한다. 2017년 이후 3년 만의 희망퇴직이다. 

4월에는 악사손해보험이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2015년 이후 5년만이다. 

손해보험사들은 실적이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주요 8개 손해보험사의 순이익은 1조7573억 원으로 2018년 2조7024억 원보다 35% 감소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업황 악화로 지난해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등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며 “올해도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실적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손해보험사의 대대적 인력 구조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