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이 잇따라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인수합병(M&A) 기회가 많아질 수 있는데 국내 기업들의 의사결정 속도가 늦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텔 엔비디아 인수합병 적극적, "한국기업은 전략적 의사결정 늦어"

▲ 인텔 로고.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국내 기업들이 뛰어난 기술과 자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전략적 의사결정에서 미국 기업들에 비해 뒤쳐져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인텔은 자율주행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해 교통환승 스타트업 무빗을 9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무빗은 2012년 설립된 이스라엘의 교통 경로 최적화 기술업체로 한국 등 102개 국 3100여 개 도시에 8억 명의 사용자를 두고 있다.

인텔은 2017년 자율주행 카메라 제조사 모빌아이를 153억 달러, 인공지능(AI) 회사 하바나를 20억 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무빗까지 인수하면서 ‘이동수단 서비스(MaaS:Mobility as a Service)’ 전략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인텔은 자율주행을 적용한 ‘로보택시’ 산업 규모가 2040년 16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최적화 기업인 큐물러스 네트웍스를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최근 이스라엘 반도체 기업 멜라녹스에 이어 큐물러스를 품에 안으면서 데이터센터 성능을 높이기 위해 반도체칩부터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석도구에 이르는 올인원 솔루션을 확보하게 됐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에 따른 위기는 누군가에게 위험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경기둔화 우려가 소규모 업체들의 매각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커 기술력과 자금이 준비된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