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에 관심을 보이며 향후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재무적 요소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성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김광수, NH농협금융도 환경 사회 지배구조 내세우는 경영으로 눈 돌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3일 NH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영업일선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ESG경영을 위해 글로벌 금융사를 벤치마킹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사가 시행하고 있는 사회공헌사업이나 대규모 방안들을 따라 하기보다는 바로 시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NH농협금융지주는 그룹 차원의 ESG 채권투자 및 대출 심사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기준이 마련되면 NH농협은행을 비롯해 NH농협손해보험, NH농협생명, NH농협캐피탈, NH투자증권 등에서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된다.

여신시스템에 ESG를 반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거래 기업의 윤리경영 실태를 대출이나 금리를 산정할 때 반영하는 등 기존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금리를 달리 매겼던 것과 달리 새로운 여신 심사기준을 마련하는 것이다.

김광수 회장은 올해 초 경영전략회의에서 처음으로 ESG경영을 강조했다.

NH농협금융의 앞으로 10년의 전략방향이 담긴 새로운 경영 슬로건으로 ‘디자인(DESIGN)'을 선포했는데 그동안 강조해 오던 디지털 등 이외에 ESG를 새로운 전략방향으로 제시한 것이다.

디자인은 디지털 경영혁신(Digital Transformation), 사회적 책임경영(ESG), 전문성·균형성장(Specialty), 농산업 가치제고(Identity), 글로벌 가속화(Glocalization), 관계·소통·협업 강화(Network) 등을 뜻한다. 

기존의 재무적 요소 이외에 지속가능 경영에 무게를 둬 금융권 트렌드인 ESG경영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NH농협금융지주는 ESG경영에 관심이 적었다. 보수적 성격이 강한 농협의 영향이 있었고 상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등급 평가대상도 아니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이 지금까지 디지털을 강조해왔다면 이제는 ESG에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며 “금융권 트렌드에 밝은 김 회장이 지속가능 경영에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 등 계열사도 김 회장의 ESG경영에 동참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올해 안에 ESG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 발행시기나 발행규모는 결정되지 않았다.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들은 석탄발전 투자를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늘리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석탄 관련 신규투자를 추가로 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500억 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펀드를 조성한 데 이어 올해도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을 세웠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EGS펀드 상품을 상반기 안으로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에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미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