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이 KT의 ‘인공지능 우위’를 달성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구 사장은 KT를 단순한 이동통신기업이 아닌 ‘인공지능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KT의 인공지능 플랫폼 ‘기가지니’의 경쟁력을 강화해 인공지능 분야에서 ‘KT 생태계’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구현모, KT 기가지니 경쟁력 키워 인공지능 생태계 만들기 빠른 걸음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수천만 명의 가입자들이 KT의 인공지능사업에 커다란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1800만 명에 이르는 이동통신 가입자, 800만 명에 이르는 인터넷TV 가입자 등 막대한 규모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나오는 수많은 데이터가 KT의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딥러닝’(반복학습)이라 불리는 과정이 필수적인데 딥러닝의 효과는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가 많으면 많을수록 높아지게 된다.

KT 관계자는 “인공지능이 분석하는 데이터의 수가 많을수록 딥러닝을 통해 분석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며 “데이터 규모의 측면에서 KT가 보유한 많은 수의 가입자는 인공지능사업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T가 보유한 막대한 규모의 가입자는 인공지능 플랫폼 ‘기가지니’를 통해서 ‘KT 생태계’를 만드는 데도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KT 생태계가 완전히 구축된다면 그 생태계 안에 들어와 있는 소비자는 집 전체의 가전제품을 제어하고 자율주행차량을 집 앞에 대기시키고 본인의 취향에 맞는 추천음악을 들으며 본인의 상황에 맞는 금융상품을 추천받는 등의 활동을 인터넷TV 셋톱박스 하나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일단 여러 분야에서 KT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하는 가입자 수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B2C(기업 대 소비자)가 아닌 B2B(기업 대 기업) 영역에서는 KT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하는 파트너사를 늘려나가는 것 역시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요하다.

KT는 이를 위해 여러 파트너사들과 함께 인공지능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을 계속해서 발굴하고 있다.

KT는 최근 고객의 통신관련 정보를 활용해 맞춤형 금융상품을 제공해주는 사업을 BNK부산은행과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앤앤컴퍼니, '건강한 친구들'과 함께 인공지능 기반 피트니스사업도 추진한다.

4월 중순부터는 두산퓨얼셀과 함께 KT의 인공지능 기술과 지능형 통합에너지 관리 플랫폼을 활용한 연료전지용 무인운전 플랫폼 개발을 시작하기도 했다.

구현모 사장은 KT를 ‘인공지능 플랫폼기업’으로 탈바꿈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구 사장은 이를 위해 올해 조직개편에서 인공지능을 통한 KT 사업 전반의 혁신을 담당하는 AI/DX융합사업부문을 신설하고 KT 융합기술원 원장 등을 지낸 ‘첨단기술 전문가’인 전홍범 부사장을 부문장으로 임명했다.

KT 관계자는 “KT는 정보기술(IT) 강국인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앞장섰던 것처럼 인공지능 선진국인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