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가 NH농협생명의 보험금 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과 회사채 신용등급을 각각 한 단계씩 내렸다.

한국기업평가는 NH농협생명의 IFRS(보험금 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무보증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각각 한 단계씩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한국기업평가, NH농협생명 보험금 지급능력과 회사채 신용등급 낮춰

▲ NH농협생명 기업로고.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 주요 판단근거로 활용됐다.

한국기업평가는 “NH농협생명이 지난해 채권 및 수익증권 등 처분이익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 하락과 위험회피 비용 부담 등으로 운용자산 이익률이 2%대에 머물렀다”며 “손해율도 높아지면서 자산이익률(세전)이 0.1%에 그쳤다”고 진단했다.

단기간에 수익성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주력 판매채널인 지역 농·축협조합에 지급하는 수수료와 농협중앙회에 지급하는 농업지원 사업비가 수익구조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업지원사업비는 조정영업수익을 기준으로 1000분의 25 범위에서 농협중앙회 총회에서 정하는 부과율로 부과되는데 NH농협생명은 2017년 526억 원, 2018년 628억 원, 2019년 761억 원을 각각 지급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위험회피 환경을 고려하면 자산운용 측면의 부담은 지속될 것”이라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손익 변동 위험에도 노출되어 있다”고 봤다.

지급여력(RBC)비율 관리에도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기업평가는 “NH농협생명보험은 지급여력비율이 2018년 200% 미만으로 떨어진 뒤 지난해까지 200%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며 “이익을 거둬 자본을 쌓는 것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돼 지급여력비율 관리부담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재무건전성 규제도 NH농협생명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기업평가는 “금리가 떨어지면 규제 대응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NH농협생명은 지난해 시장금리 하락으로 부채 적정성 평가(LTA) 순잉여액이 감소해 평가대상준비금 대비 부채 적정상 평가 순잉여액 비율이 지난해 말 1.9%로 업계 평균을 크게 밑돌 고 있다”고 말했다.

부채 적정성 평가는 보험계약을 통해 얻을 미래의 현금 유입액과 유출액을 현재 가치로 바꿔 책임준비금을 적정하게 쌓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지급여력(RBC)비율과 함께 금융감독원이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사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