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가 넥슨의 새 먹거리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회사로부터 자금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 신규 지식재산(IP)을 위한 개발사에 지분투자나 인수합병 등 신규 게임 확보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이정헌 2조 손에 쥐어, 넥슨 10년대계 인수합병 나서나

▲ 이정헌 낵슨코리아 대표이사.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자회사 네오플로부터 1조1140억 원을 차입하면서 보유한 현금 자산이 2조 원에 이르는 것을 두고 대규모 인수합병을 위한 준비라는 말이 나온다.

넥슨코리아는 4월에만 ‘던전앤파이터’ 개발사이자 자금줄인 네오플에서 1조4960억 원을 차입했다.

넥슨코리아는 27일 차입금과 관련해 운영 및 투자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설명했지만 운영자금이 부족한 상황이 아닌 만큼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말에 무게가 실린다.

넥슨코리아는 2019년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으로 7112억 원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가 올해를 넥슨의 앞으로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해로 삼은 만큼 2조 원 이상의 현금은 신규 게임 확보에 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신작들을 더욱더 갈고 닦아서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해 보려 한다”며 “올해 2020년은 넥슨의 앞으로 10년을 결정할 굉장히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에서는 국내 게임회사 가운데 대형 매물이 나오지 않은 만큼 이 대표가 해외 게임개발사 인수를 검토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넥슨은 2019년 9월 스웨덴 게임 개발사 엠바크스튜디오의 지분율을 늘리면서 북미나 유럽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게다가 넥슨은 2018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뒤 2019년에 증가세가 꺾여 이 대표에게 새 먹거리 발굴은 핵심과제일 수밖에 없다.

넥슨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485억4200만 엔(2조6840억 원), 영업이익 945억2500만 엔(1조208억 원)을 냈다. 2018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2%, 영업이익은 4% 줄었다.

또 넥슨의 인기게임들이 대부분 출시한 지 10년 이상된 게임이라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4월20일부터 26일까지 PC방게임 점유율을 보면 넥슨은 10위권 안에 ‘피파온라인4’와 ‘서든어택’, ‘메이플스토리’ 등을 올리고 있다.

일렉트로닉아츠(EA)가 제작하고 넥슨코리아가 2018년 5월 한국에 출시한 피파온라인4를 제외하면 나머지 게임들은 출시한 지 16년 정도 됐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해 넥슨코리아의 내부 정비를 통해 조직을 새롭게 탈바꿈했다.

우선 신규 프로젝트를 모두 재검토해 5개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등 게임 개발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조직 정비를 통해서는 개발인력을 중앙으로 모아 신규 게임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했다.

2019년 12월에는 손자회사인 넥슨레드 지분을 넥슨코리아가 모두 인수하고 자회사인 불리언게임즈도 흡수합병하면서 개발사 재편작업을 마무리했다.

또 기대작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개발팀도 서울로 불러들여 게임 개발역량을 집중했다.

넥슨 관계자는 “아직까지 차입금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