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엠코와 합병 시너지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4년 4월 현대엠코와 합병 이후 국내외 실적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 통합 6년, 해외수주 313억 달러 따내

▲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현대차그룹은 2011년 현대건설을 인수한 뒤 2014년 자체 건설계열사였던 현대엠코와 현대건설의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을 합병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플랜트, 해외엠코는 건축·인프라 시공에 강점을 지녀 시너지가 기대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합병 이후 최근 6년 누적으로 국내에서 해외수주를 가장 많이 따낸 건설사에 올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4년 합병 이후 지난해까지 6년 동안 모두 313억 달러 규모의 해외수주를 올렸다. 몽골에서 첫 해외사업을 따낸 1997년부터 합병 전까지 16년 동안 수주한 207억 달러보다 50% 이상 많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시장에 후발주자로 나선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 건설사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중동이 아닌 중앙아시아 등을 다른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2019년까지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수주액을 지역별로 보면 중앙아시아 28%, 유럽 16%, 동남아 16%, 중동 14%, 아메리카대륙 10% 등 상대적으로 고르게 분포돼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합병 이후 주택 공급실적도 크게 늘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4년 합병 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3만8912세대를 공급했다. 현대엠코가 주택공급을 시작한 2005년부터 합병 전까지 공급한 1만8018세대보다 2배 이상 많다.

현대엠코는 2013년 시공능력순위가 13위에 그쳤으나 2014년 합병을 통해 10대건설사로 올랐고 2019년에는 7위까지 순위가 상승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합병 전인 2013년 화공과 전력 플랜트 비중이 94%에 이르는 플랜트전문 건설업체였다. 하지만 2019년에는 플랜트(화공+전력) 45%, 건축·주택 38%, 인프라·기타 17% 등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종합 건설회사로 변신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은 합병 이후 해외 플랜트와 국내 건축·주택 부문 간 보완이 가능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며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더라도 안정적 사업 운영이 가능한 체질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