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기업공개시장에서 올해 들어 눈에 띠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지는 SK바이오팜의 상장 여부에 달려있다.
 
NH투자증권, 기업공개시장 보릿고개 넘을지는 SK바이오팜에 달려

▲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분기 들어서도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기업공개시장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4월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이 한 곳도 나오지 않으면서 증권사들도 속이 탈 수밖에 없다.

지난해 기업공개시장에서 1위에 올랐던 NH투자증권으로서는 코로나19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점이 더 아쉬울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5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드림씨아이에스의 기업공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드림씨아이에스는 허가임상 관련 위탁서비스부터 시판 뒤 조사대행, 임상 연구 자문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회사다.

드림씨아이에스는 5월 7일과 8일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2일과 13일 청약을 받는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3천 원에서 1만4900원이다.

공모규모가 최대 200억 원인 만큼 NH투자증권이 부진을 털어냈다는 평가를 받기에는 부족하다.

1분기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131억 원에 드림씨아이에스 주관실적을 더하더라도 지난해 상반기 4380억 원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NH투자증권이 2분기 기업공개시장에서 분위기를 반전할 여지는 있다.

공모규모만 1조 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SK바이오팜의 상장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은 상반기 안에 코스피 입성하겠다는 목표를 바꾸지 않았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아직 증권신고서 제출 일정 등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6월 안에 상장한다는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SK바이오팜의 상장일정을 두고 의심 어린 시선도 나오고 있다. 기업공개 절차를 준비하던 기업들이 상장 절차를 중단하거나 상장예비심사 효력 연장 신청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호반건설은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때 기업공개 작업을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미투젠과 노브메타파마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 효력 연장을 받아 6개월을 벌었다.

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상장 예비심사 결과를 통지받고 6개월 안에 상장을 마무리하지 않으면 승인 효력이 상실된다. 예외적으로 시장 상황 급변 등 불가피한 사유가 인정되면 승인 효력 연장을 받을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