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대한항공에 운영자금 지원 및 자산유동화증권(ABS) 인수, 영구채 매입 등을 통해 1조2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긴급 지원한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항공업 업황 부진 및 금융시장 경색을 겪으며 유동성이 부족해진 대한항공에 긴급자금 1조2천억 원을 지원한다고 24일 밝혔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대한항공에 1조2천억 규모 긴급 자금지원

▲ 대한항공 항공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 1조7천억 원을 한도대출 방식으로 지원한 데 이은 대형 항공사 지원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대한항공에 운영자금으로 2천억 원을 지원하고 자산유동화증권(ABS) 7천억 원어치를 인수한다.

3천억 원 규모의 대한항공 영구채를 7월에 사들이기로 했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이 영구채가 출자전환되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대한항공 지분 10.8%를 확보할 것으로 추산됐다.

산업은행은 “기업이 정상화된 뒤 기업가치가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이익은 정책금융의 재원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제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조성해 지원하기로 했지만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선제적으로 필요한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이번 지원은 기간산업인 항공업의 안정적 경영과 항공사 유동성을 향한 우려를 해소해 앞으로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며 “수만 명의 항공업 종사자들의 일자리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산업은행 “이번 지원에 전환가능 영구채 인수를 포함해 회사의 재무건전성 회복을 지원하고 정부의 항공사 지분 보유 가능성을 열어 둬 대한항공의 시장 신뢰도 회복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번 자금지원에 앞서 정부는 항공사 자체적 자본 확충 및 경영 개선 등 자구노력과 고용안정 노력, 노사의 고통분담, 고액연봉·배당·자사주 취득 제한 등을 내걸었다.

산업은행은 1조7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해준 아시아나항공과 관련해서는 조속한 인수절차 마무리를 요구했다.

산업은행은 “이번 금융지원으로 인수 예정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이 기업결합승인 절차 등을 마치고 정상적으로 인수합병 작업을 끝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항공사 스스로 자체적으로 자본확충 및 자금조달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필요한 유동성을 지원할 것”이라며 “정부와 국책은행이 지원하는 만큼 대형 항공사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항공사의 시장 자금조달에 시장 관계자들의 많은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