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해외시장 '투트랙' 공략, 윤종규 계열사별 해외 인수합병 추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KB금융그룹이 국내 금융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적 성장 및 가치 창출의 잠재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을 중심으로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축적하고 이에 기반해 글로벌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16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해외사업에서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동남아시장과 투자 안정성이 높고 국내 고객의 해외투자 선호도가 높은 미국 등 선진국시장을 중심으로 투 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한국기업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 동남아 최대시장인 인도네시아, 금융산업 개방 초기로 시장 선점이 가능한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를 중점으로 각 계열사별 지속적 인수합병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미국 등 선진국시장에서는 그룹 포트폴리오의 안정적 성장동력 확보와 WM(자산관리)·CIB(기업투자금융)·자산운용시장의 글로벌 역량 획득 차원에서 시장 확대에 힘쓰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최근 수 년 동안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디지털뱅킹, 자동차금융, 소액대출금융(MFI), 증권업 등에 새로 진출했다.

우선 지난해 10월 KB금융그룹은 미국 6위 증권사 스티펠과 상호 투자협력을 위한 전략적 제휴 협정을 맺었다. 이를 통해 CIB, WM, 자산운용 등의 부문에서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미국 주식 브로커리지 및 리서치부문에서 협업을 시작해 IB(투자금융) 등으로 점차 협업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캄보디아 최대 예금수취가능 소액대출 금융기관(MDI)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를 7천억 원에 인수했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현지 117개 영업망을 갖춘 캄보디아 최대 예금수취가능 소액대출 금융기관으로 전체 금융기관 가운데 대출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장기적으로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를 상업은행으로 전환해 KB국민은행의 우수한 리테일 역량을 이전한다는계획을 세워뒀다.

KB국민은행은 이에 앞서 2018년 7월에는 인도네시아 자산 기준 14위의 소매금융 전문은행인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취득하고 2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2018년 5월에는 런던 현지법인을 지점으로 전환했다. 지점 전환을 통해 KB국민은행 본점 신용등급을 활용한 자금조달이 가능해졌다. 동일인 여신한도 확대를 통한 차관단 대출 증대 등 CIB 영업을 활성화할 예정이며 홍콩지점 및 뉴욕지점과 함께 CIB 허브로 육성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최근에는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은행업 예비인가를 취득했다. 9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최종 본인가를 취득하면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을 할 수 있고 지점을 10곳까지 설립할 수 있게 된다. 사실상 모든 은행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미얀마 금융시장은 아직까지 인프라가 취약한 반면 성장 잠재력이 높아 국내 은행들에게 매력적 시장으로 꼽힌다. 포스트 베트남으로 불리는 곳으로 KB금융그룹 글로벌 전략의 주요 거점국가 가운데 하나다. 

KB증권은 2019년 1월 베트남법인 KBSV 사이공지점을 개설해 호찌민에 두 번째 지점을 보유하게 됐다.

KB국민카드는 2018년 4월 코라오그룹과 합작해 캄보디아에 여신전문 금융회사인 KB대한특수은행을 설립했다. KB대한특수은행은 공식 출범 이후 10개월여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2월 첫 점포인 센속지점 개소식을 시작으로 현지 공략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또 영업망 확충을 계기로 기존 부동산 담보대출과 자동차 할부금융의 지속적 성장을 도모하고 앞으로 개시 예정인 카드사업 등 신규사업의 초기 안정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