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올랐다. 

미국 민주당이 코로나19 관련 구제금융의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이 대선후보 경선을 포기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뉴욕증시 3대지수 다 급등, 코로나19 지원 확대와 샌더스 사퇴 영향

▲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


8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79.71포인트(3.44%) 상승한 2만3433.5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90.57포인트(3.41%) 오른 2749.9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3.64포인트(2.58%) 높아진 8090.9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이 코로나19 피해 복구를 위한 구제금융 확대를 주장하자 금융과 소매유통, 호텔 등 코로나19 피해업종이 상승했다”며 “샌더스 의원이 대선 경선을 포기한다고 발표해 헬스케어업종이 급등한 점도 증시 상승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이날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공동성명을 통해 5천억 달러(약 614조 원) 규모의 긴급 추가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원방안에는 3월 통과된 2조 달러의 경기부양책에 더해 2500억 달러를 중소기업 대출에 활용하고 보건센터 지원에 1천억 달러, 주정부 지원에 1500억 달러를 각각 추가로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샌더스 의원이 민주당 대선후보에서 물러난 점도 증시 상승폭을 키웠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나의 선거활동을 중단한다”며 “선거활동은 끝나지만 정의를 위한 투쟁은 계속된다”는 글을 남겼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의원은 미국 재계에서 가장 꺼리는 대선주자로 꼽힌다.

특히 미국 개인 건강보험을 폐지하고 정부가 운영하는 국민 건강보험 정책을 도입할 것을 주장해 헬스케어업종에서 경계감이 컸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헬스케어 관련주가 4.2% 오른 가운데 유가 급등에 힘입어 에너지주도 6.74% 상승했다. 

서 연구원은 “유가시장 마감을 앞두고 석유수출기구가 대규모 감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에너지주가 상승폭을 키웠다”며 “하지만 이 감산에 러시아 참여가 불확실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