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현실화해도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8일 “최근 언론에서 보도되는 것처럼 두산그룹 지배구조가 개편되더라도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분할의 주체가 두산중공업이라면 두산인프라코어로서는 대주주가 두산중공업에서 두산으로 바뀌는 정도의 변화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지배구조 개편돼도 실적에 영향은 거의 없어

▲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장(왼쪽), 박성철 두산밥캣 대표이사 사장.


한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인 두산밥캣이 받을 영향은 더욱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산인프라코어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1조 원을 대출받기로 했다. 

두산그룹이 자금지원의 대가로 채권단 측에 제출할 자구안에 두산인프라코어 대주주가 기존 두산중공업에서 지주사격인 두산으로 바뀌는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산중공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쪼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을 보유한 투자회사를 두산과 합병하면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재무상태가 안정적인 쪽으로 대주주가 바뀌면 자회사 지분 매각 가능성도 낮아지고 향후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재무적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두산인프라코어의 주력시장인 중국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두산밥캣은 미국 건설기계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업황이 악화하는 상황에서는 선두업체로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한 연구원은 다만 코로나19 확산과 유가 하락으로 국내 건설기계업체들의 이익 전망을 하향하며 두산인프라코어 목표주가를 기존 6300원에서 5100원으로,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HOLD)으로 낮춰잡았다. 

그는 두산밥캣 목표주가를 2만9500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새로 제시했다. 

7일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주가는 각각 4285원, 2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