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면 재무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8일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면 이중 레버리지비율 부담 때문에 8천억~1조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색된 시장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 인수하면 자금조달 부담 커져"

▲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8일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면 이중 레버리지비율 부담 때문에 8천억~1조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색된 시장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금융지주는 3월 푸르덴셜생명 매각 본입찰에 참가했다. 당시 2조2천억 원가량을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르면 이번주 안에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되는데 KB금융지주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KB금융지주 목표주가도 기존 6만3천 원에서 4만6400원으로 크게 낮췄다.

그는 “KB금융지주가 지난해 말 자사주를 소각하면서 정례화를 향한 기대가 높아졌다”며 “코로나19 피해가 커지는 상황에서 금융감독원이 은행에게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자제하라고 한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앞서 2일 윤석헌 금감원장은 내부회의에서 “국내 은행도 (배당금 지급이나 자사주 매입을 자제하는) 글로벌 흐름을 참고해 충분한 손실 흡수와 자금 공급능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금융지주는 1분기에 순이익 812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세가 가파른 데다 KB증권 실적도 악화했을 것으로 이 연구원은 봤다.

다만 지난해 부진했던 대출 증가율이 높아지면서 성장성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면 리스크 확대 및 자본력 감소라는 관점에서 부정적이지만 투자의견을 바꿀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높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안정성이 KB금융을 선호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