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엠더블유와 RFHIC가 기지국 등 5G통신 인프라 확대정책에 힘입어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부가 지난해에 이어 2020년 5G통신 인프라 확대에 더 속도를 내며 5G통신 부품장비 업계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엠더블유 RFHIC, 5G통신 인프라 확대정책의 수혜기업으로 꼽혀

▲ 김덕용 케이엠더블유 대표이사.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 증가가 더해져 네트워크장비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케이엠더블유와 RFHIC가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5G통신 네트워크 투자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트래픽 급증에 따른 5G통신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수요와 코로나19 사태에 비대면 접촉이 늘며 통신 네트워크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0년 2월 전체 무선 데이터 트래픽은 58만4천 테라바이트(TB)로 전월보다 4% 줄었지만 5G통신 데이터 트래픽은 0.6% 늘었다. 해마다 2월은 일수가 작아 전월대비 감소한 수치가 나타났는데 5G통신용 데이터 트래픽은 늘어난 것이다.

케이엠더블유는 통신장비제조기업으로 통신 기지국에 사용되는 필터와 안테나, 시스템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5G통신 핵심기술인 대용량 다중입출력 기술이 적용된 5G통신 기지국장비인 대용량 다중입출력장비(MMR)를 노키아와 공동개발해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에 더해 기지국에서 통신서비스에 사용되는 주파수 이외의 불필요한 주파수를 차단해주는 초소형 필터(MBF)도 생산하고 있다. 5G통신 기지국 초소형 필터 필요 개수는 32~64개로 4G통신 기지국(4~8개)에 비해 많아 기지국 숫자가 증가할수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엠더블유는 국내에서 입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노키아, 에릭슨, ZTE, 삼성전자 등 글로벌 5G통신장비기업에 대용량 다중입출력장비(MMR)와 초소형 필터 등 5G통신 네트워크 장비를 납품하는 등 해외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 19 사태 확산 이후 트래픽이 폭증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어 앞으로 네트워크장비 수요 증가에 따른 케이엠더블유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현재 수주 상황을 감안하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RFHIC는 5G통신 무선 주파수 증폭에 필요한 '질화갈륨(GaN) 트랜지스터(증폭기)'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질화갈륨 트랜지스터는 기존에 주로 사용되던 트랜지스터인 수평형 전력소자(LDMOS) 대비 전력 소모량이 20% 낮고 방열효율이 5배 가량 높으면서도 크기가 50% 작아 수평형 전력소자를 대체할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5G통신 기지국은 32~64개의 트랜지스터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4G통신 기지국이 8~16개 트랜지스터를 사용한 것에 비해 많은 개수가 요구되는 만큼 전력 소모량과 발열효율 개선에 관한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RFHIC는 질화갈륨 트랜지스터가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고 있어 5G중계기시장 내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며 "국내 기지국시장 개화에 따른 트랜지스터 수요가 늘어 삼성전자를 통한 질화갈륨 트랜지스터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2019년 달성한 세계 최초 5G통신 상용화 여세를 몰아 글로벌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2020년 5G통신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한 5G통신 관련 정부부처들은 지난해 5G 상용화 직후 추가경정예산안으로 약 230억 원을 편성하는 등 3400억 원을 투입한데 이어 2020년 지난해보다 87% 증가한 6500억 원을 5G통신 인프라 확대 등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민간기업의 5G통신 투자 촉진을 위해 진행하고 있던 5G통신 네트워크 투자 세액공제를 2020년부터 더욱 확대한다. 수도권 투자 세액공제율을 지난해 1%에서 2% 수준으로 확대하고 비수도권 투자 세액공제 대상에 공사비를 추가했다. 

과기정통부는 8일 제3차 5G+ 전략위원회를 개최해 2020년 5G통신 인프라 확대계획 추진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5G통신 가입자는 상용화 10개월 만에 536만 명을 넘어섰고 5G통신 기지국은 전국 85개 시에 10만9천 개 가량 구축됐다"며 "세계 최초 5G통신 상용화에 더해 2020년 5G통신 인프라 성과 창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