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코로나19 치료효과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 구충제 ‘이버멕틴’을 놓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양진영 식약처 차장은 6일 마스크 수급상황 브리핑에서 “현재 구충제 이버멕틴과 관련된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임상시험 신청이나 개발 상담은 없었다”며 “일반적으로 구충제는 흡수율이 낮아 치료제로 개발되기 위해선 임상시험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식약처 "구충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려면 연구 더 필요"

▲ 구충제 '이버멕틴'.<게티이미지>


최근 호주에서는 시판되고 있는 구충제 이버멕틴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48시간 이내에 죽인다는 세포배양 실험결과가 나왔다.

호주 멜버른에 있는 모니쉬대학 생물의학연구소(BDI)는 4일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에서 세포 배양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버멕틴에 노출되자 48시간 안에 모든 유전물질이 소멸됐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단 한 번 투여된 용량에도 24시간 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RNA가 상당 부분 줄어들었으며 48시간이 지나자 RNA 전부가 완전히 사라졌다.

하지만 아직 이버멕틴이 어떤 과정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약하게 했는지는 규명되지 않았다.

이버멕틴은 다양한 기생충을 구제하는 데 쓰는 구충제 성분으로 이, 옴, 강변 실명증, 분선충증, 림프 사상충증, 기타 기생충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 이버멕틴은 1970년대 미국 제약사 머크와 일본 기타사토연구소가 공동개발했다.

현재 국내에서 허가받은 이버멕틴 성분의 구충제는 없다. 다만 수출용으로 1개 품목은 허가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