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준 플레이위드 대표이사가 소액주주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

김 대표는 플레이위드소액주주조합이 제기한 횡령 및 배임 의혹을 놓고 3일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플레이위드 배임 논란 진통, 대표 김학준 "검찰이 기소하면 사퇴"

▲ 김학준 플레이위드 대표이사.


김 대표는 이날 플레이위드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일부 주주들이 건물 매각과 지식재산 소유 등 회사 의사결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성심껏 검찰조사를 받고 검찰이 기소를 한다면 대표이사를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조사가 끝날 때까지 음해행위를 중단해달라”며 “거짓 사실을 유포하면 명예훼손과 업무방해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검찰이 혐의가 없다고 판단하면 관련된 사람들에게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플레이위드소액주주조합은 플레이위드 주주총회에 앞서 6일 정관 변경과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안건을 부결해야 한다며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권유했다

플레이위드는 2012년 판교 건물을 매각했다.

조합은 김 대표가 건물을 당시 플레이위드 최대주주인 황금가지에 시세보다 낮은 716억 원에 팔아 플레이위드에 피해를 끼쳤다고 주장한다. 당시 감정가액인 1137억 원을 들어 421억 원을 횡령 및 배임했다는 것이다.

조합은 플레이위드가 사용수익권도 황금가지에 넘겨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사용수익 310억 원을 거두지 못했다고 바라본다.

플레이위드는 은행대출 만기가 돌아와 건물을 급하게 팔아야 했다며 이런 주장에 선을 그어왔다.

조합은 2014년 플레이위드가 자회사 플레이위드게임즈 등 계열사를 드림아크에 매각한 점도 문제삼았다. 

플레이위드게임즈는 ‘로한’ 지식재산을 소유하고 있다.

플레이위드는 지난해 로한 지식재산에 기반을 둔 모바일게임 ‘로한M’을 출시했다. 로한M이 구글플레이에서 매출순위가 2위까지 오르자 플레이위드 주가는 2019년 6~7월 기존보다 10배 가까이 뛰었다.

조합은 “플레이위드가 로한 지식재산을 보유했더라면 발생했을 이익의 절반만 현재 거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대표는 이날 “플레이위드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300억 원의 결손이 있는 회사를 대표이사가 책임을 지고 떠안았다”며 드림워크의 플레이위드게임즈 인수를 설명했다. 드림워크는 김 대표의 개인회사다.

플레이위드는 3월30일 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과 감사위원 선임 안건을 승인받지 못했다.

조합은 “안건으로 올라온 이사진 및 감사진은 김 대표의 ‘바지임원’으로 회사가 김 대표에게 물어야 할 책임을 방기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은 통과했다.

김형익 플레이위드 상무이사와 박정현 플레이위드 이사를 사내이사로, 허의도 플레이위드 사외이사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사외이사로 이철재 김&장법률사무소 수석전문위원과 강병수 현대회계법인 회계사를 선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