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제주 4·3사건 관련 서술로 물의를 빚은 미래한국당 정경희 후보의 거취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심 원내대표는 3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주 4·3 희생자 국가 추념식에서 정 후보와 관련해 결정된 사항이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분(정 후보)이 어떤 생각으로 (그런 서술을) 했었는지 확인을 안 해봐서 모르겠다"며 "(정 후보의 거취는) 아직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통합당 심재철, '4·3 폄하' 정경희 놓고 "거취 논의된 바 없어"

▲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7번인 정 후보는 제주 4·3을 '좌익 폭동'이라고 표현해 비판을 받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3일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에서 "진실을 왜곡하고 희생자 모독에 앞장선 정경희 후보는 당장 사퇴하길 촉구한다"며 "통합당도 그런 인사를 위성정당에 공천해준 데 책임을 지고 유족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 4·3을 모독하는 정치세력은 대한민국에서 정치할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제주 4·3사건 유족 관련단체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연구소, 제주민예총,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2일 공동성명을 내고 "정 후보는 본인의 저서를 통해 왜곡된 역사 인식으로 제주4·3을 폄하했다"며 "이는 청소년의 올바른 역사 인식 정립을 가로막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2015년  펴낸 책 '한국사교과서 무엇이 문제인가'에서 "제주 4·3사건은 남로당이 주도한 좌익세력의 활동으로 일어난 사건이었다"며 "도민들이 궐기한 게 아니라 제주도의 공산주의 세력이 대한민국의 건국에 저항해 일으킨 무장반란"이라고 서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