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지주가 리츠사업에 관심을 보이며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두 계열사를 통해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인가를 추진하면서 주요 사업대상을 나눠 경쟁력을 강화하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금융지주, 리츠사업 '투트랙' 전략으로 수익다각화 속도붙여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이 모두 리츠사업을 위한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인가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자산관리회사 인가와 관련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따로 팀은 꾸리지 않고 신청시기와 과정 등을 검토하는 단계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올해 안에 두 계열사를 통해 자산관리회사 인가를 받고 리츠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관계자는 “리츠사업에 되도록 빠르게 진출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두 회사 모두 리츠 자산관리회사 인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리츠사업을 놓고 두 계열사의 주요 공략대상을 세분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대형오피스, 호텔 등 규모가 큰 자산 위주로 리츠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19년 말 기준 운용자산 규모가 약 51조 원으로 업계 5위다.

2019년 순이익은 1년 전보다 13.8% 늘어난 404억 원을 거둬 업계 4위에 올랐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업계 최상위권인 28.8%를 나타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리츠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고 모회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부동산 투자, 공모리츠 상장 등의 과정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다.

반면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오피스텔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자산 위주로 리츠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2019년 5월 설립돼 8월 한국투자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된 뒤 10월 부동산신탁업 본인가를 받아 영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부동산신탁업계는 지난해 한국투자부동산신탁과 대신자산신탁, 신영부동산신탁 등 신규 부동산신탁사 3개가 늘어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신규 부동산신탁사 인가는 2009년 이후 10년 만이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년 부동산신탁사들의 순이익은 4800억 원으로 집계돼 2018년보다 5.5% 감소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2019년에 순손실 51억 원을 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로 올해 부동산시장도 부진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이 실적을 쌓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리츠를 통해 트랙레코드를 꾸준히 쌓으면서 경쟁력을 키우고 부동산신탁업계에서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힘을 낼 것으로 보인다.

리츠사업 진출은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수익 다각화에도 힘을 더할 수 있다.

저금리·저성장시대에 리츠는 안정적 배당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처로 증권사들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2019년 국내 리츠시장의 자산운용 규모는 1년 전보다 17.3% 증가한 51조 5075억 원을 보였다. 2013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27.9%다.

정부도 세제혜택과 투자정보 제공 등의 내용을 담은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방안’을 발표하고 공모재간접리츠의 지분제한 완화와 공모재간접펀드의 사모리츠 편입을 허용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리츠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