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날개 접히나, 코로나19 정부지원 못 받아

조장우 기자
2020-04-03 15: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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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날개 접히나, 코로나19 정부지원 못 받아

▲ (위쪽부터) 플라이강원 항공기, 에어로케이 항공기, 에어프레미아 항공기.

저비용항공사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가 코로나19 사태에도 정부의 지원을 한 푼도 받지 못해 제대로 날아보지도 못하고 좌초할 위기에 놓였다.

두 항공사는 지난해 3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신규 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았는데 당시 공급과잉이라는 항공업계의 지적에도 면허가 발급된 만큼 정부의 전향적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도 나온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긴급운영자금 지원대상과 관련해 3년 운항실적을 대출조건으로 제시하면서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를 향한 대출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플라이강원은 2019년 11월 양양과 제주를 잇는 국내선 정기편 운항을 시작으로 양양~대만 타이베이와 양양~필리핀 클락 등 국제선 운항을 시작했지만 코로나19가 세계로 확산되자 모든 국제선의 운항을 중단했다.

플라이강원은 현재 양양~제주 단 하나의 노선만 운항하고 있어 취항 이후 3개월 만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3월과 4월 직원들이 번갈아가면서 휴직을 하고 모든 노선을 6개월 동안 무제한으로 탑승할 수 있는 ‘인피니 티켓’ 상품까지 내놓으며 자구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을 맞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은 2019년 매출 8억1200만 원, 영업손실 149억 원을 냈다. 플라이강원이 5년 이내 지불해야 하는 리스료는 382억700만 원이다. 1년 이내 지불해야 하는 리스료도 76억4100만 원에 이른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산업은행에 긴급운영자금 신청서류를 제출하면서 산업은행으로부터 3년 운항실적 요건을 듣게 돼 국토교통부를 통해 이의를 제기했다”며 “산업은행에서 4월에 3차 금융지원 발표를 예정하고 있어 여기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를 기반으로 하는 에어로케이도 플라이강원에 이어 2월 첫 취항을 목표로 했지만 날아보기도 전에 코로나19라는 비상사태를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어로케이는 2019년 10월 국토부에 항공운항증명(AOC)를 신청했으나 예상보다 절차가 지연되면서 첫 운항도 하지 못했다. 

에어로케이는 180석의 좌석을 갖춘 A320-200 항공기를 임차형식으로 도입해 2월14일 등록했으나 아직까지 리스료만 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항공사는 항공기를 인수하는 시점부터 리스료를 내기 때문에 고정비용을 지속해서 지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다른 신생 저비용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에어프레미아는 중장기거리 전문 항공사를 기치로 9월 동남아시아 지역을 공략하고 202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실리콘밸리 등 국제선에 취항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세계로 확산하면서 취항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신생 저비용항공사들이 처한 상황은 엄중하지만 산업은행은 긴급금융 자금지원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제도적 한계가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긴급금융 자금지원은 기본적으로 정부 보조금이 아니라 은행대출의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심사 과정이 당연히 필요하다”면서 “지원 요건을 맞추지 못한 기업은 배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항공 전문가들은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를 감안한다면 정부와 산업은행의 태도가 안일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경영과정에서 잘못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라는 외부적 요인으로 위기가 발생한 것인데도 지원과정에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미국과 같은 국가들은 전폭적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우리 정부의 위기의식이 부족해 신생 항공사들이 취항도 못하고 좌초 위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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