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이 주력 사업부문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1분기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됐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3일 “2020년 1분기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부문과 합성수지부문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크게 개선됐다”며 “눈부신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호조로 1분기 깜짝실적 가능

▲ 문동준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


금호석유화학은 2020년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조2070억 원, 영업이익 102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2019년 4분기보다 매출은 1.8% 늘고 영업이익은 540% 급증하는 것이다.

영업이익 추산치는 시장 기대치인 673억 원을 51.5% 웃도는 수준이다. 

금호석유화학의 합성고무부문은 2020년 1분기 영업이익 486억 원을 거둬 2019년 4분기보다 434% 급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의료용 장갑의 원료인 NB라텍스가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1분기 의료용 장갑의 수요가 늘며 NB라텍스 가격도 올랐지만 이 기간 NB라텍스의 원재료 부타디엔(BD)은 2019년 4분기보다 가격이 17% 떨어졌다.

금호석유화학의 합성수지부문도 원재료값이 낮아져 스프레드(제품가격에서 원재료값을 뺀 것) 개선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됐다. 2020년 1분기 영업이익 162억 원을 거둬 2019년 4분기보다 486% 급증한 것으로 추산됐다.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아크릴로니트릴/스티렌모노머(SM)/부타디엔 스프레드는 2019년 4분기보다 36%, 폴리스티렌(PS)-스티렌모노머 스프레드는 16% 증가했다.

금호석유화학의 페놀유도체 자회사 금호피앤비화학은 2020년 1분기 영업이익 75억 원을 내 3분기만에 흑자전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페놀/아세톤-벤젠/프로필렌 스프레드가 2019년 4분기보다 27% 확대됐고 비스페놀A(BPA)-페놀/아세톤 스프레드는 66% 급증했다.

조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금호석유화학은 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실적 모멘텀이 두드러진다”며 금호석유화학 주식의 투자의견을 중립(HOLD)에서 매수(BUY)로 높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