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현대자동차와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을 신용등급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S&P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 현대차와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
 
S&P, 현대차와 계열사를 신용등급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

▲ 서울 양재동에 있는 현대기아자동차 사옥.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의 신용등급은 BBB+, 현대제철은 BBB로 종전과 같이 유지했다.

S&P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판매량이 북미에서 15%, 유럽에서 20%, 국내에서 5%, 중국과 신흥시장에서 10% 이상 감소해 두 회사의 합산 매출액은 8~10% 줄어들고 법인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3~4.5%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P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재량적 현금흐름 적자규모도 이전 추정치인 1조~2조 원에서 3조~4조5천억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바라봤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차가 약 12조2800억 원 이상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위기상황을 버틸 여력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S&P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상황을 반영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등도 함께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

S&P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5~15%, 25~40%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제철은 1분기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