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서구갑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영규 후보가 다섯 번째 대결을 펼친다.

박 후보는 5선 여당 중진의원으로서 지역현안 해결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치개혁에 앞장서겠다는 비전을 내세우고 통합당 이 후보는 4전5기의 뚝심을 바탕으로 소상공인들을 위한 공약을 앞세우고 있다.
 
대전 서구갑 민주당 박병석과 통합당 이영규, 큰 인물과 바닥훑기 대결

▲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후보(왼쪽)와 미래통합당 이영규 후보.


2일 대전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박 후보는 4·15총선에 출마하는 민주당 후보들 가운데 최다선 의원으로 제21대 국회에 진입하게 된다면 국회의장 경쟁에도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박 후보는 3월19일 출마를 알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더 큰 정치, 더 큰 일로 보답할 것”이라며 “국회의장이라는 중책이 주어진다면 과감한 개혁을 통해 국민 여러분들이 바라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현안 해결을 놓고도 여당 내 영향력이 큰 의원의 필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지역개발사업이나 대규모 국책사업 등에는 많은 예산과 고도의 정치력이 필요한 만큼 능력과 경험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1일 충청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대전·충남지역에 혁신도시를 지정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수도권에 위치한 좋은 공공기관을 대전·충남으로 유치해 취업의 문을 확 넓히기 위해서는 여당 중진의원의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사업,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 국회도서관 분관 대전 유치, 대전과 진주를 잇는 내륙철도 건설 등 굵직한 개발공약들도 내놓았다.

통합당 이 후보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공약을 전면에 내세워 바닥을 누비고 있다. 그는 2004년 제17대 총선부터 2016년 제20대 총선까지 번번이 박 후보에게 밀렸다.

이 후보가 발표한 ‘내 삶을 바꾸는 경제정책’이란 총선 공약을 보면 최저임금의 업종별·규모별 구분적용 확대와 간이과세기준 현실화, 배달 어플리케이션시장 독점체제 개선, 지역화폐 연간 200억 원 발행 등을 제도화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후보가 이러한 공약을 앞세운 것은 서구갑 유권자들 가운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서구갑의 도마동, 변동을 비롯해 관저동까지 지역 내 대부분의 주민들이 자영업에 종사하거나 소상공인”며 “이들이 이 지역에 터전을 잡고 안정적으로 벌이를 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후보와 이 후보는 서구갑에서 제17대 총선부터 이번 총선까지 연이어 다섯 번째 대결을 펼치게 되는데 앞서 네 번의 대결에서는 모두 박 후보가 승리했다.

다만 박 후보와 이 후보의 득표율 격차가 처음 대결을 벌였던 제17대 총선 28.78%포인트에서 제18대 총선(27.76%포인트), 제19대 총선(20.57%포인트)을 거치며 제20대 총선에서는 8.83%포인트까지 좁혀져 다섯 번째 올해 총선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이번 총선 대전 서구갑에서는 박 후보와 이 후보 외에도 충청의미래당 이강철 후보와 국가혁명배당금당 김순자 후보도 출마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안대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