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완성차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자동차 연비규제 완화에 따라 수익을 확보하는데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됐다.

1일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진퇴양난에 처한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에게 미국의 연비규제 완화는 긍정적 효과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자동차 연비규제 완화, 완성차기업 수익 확보에 도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 정부는 3월31일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미국 교통부는 자동차기업들이 달성해야 할 연비 수준을 2026년까지 갤런당 40.4마일(ℓ당 17.2km)로 완화하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12년 기후 변화 대응 차원에서 2025년까지 자동차 연비를 갤런당 54.5마일(ℓ당 23.2km)로 정한 규정을 대폭 후퇴한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가 과거 제안한 연평균 연비 개선율은 5%였지만 이번 조치로 개선율이 평균 1.5%로 낮아졌다.

유 연구원은 “연비규제 완화조치에 따라 (미국에서 활동하는) 완성차기업들의 친환경차 판매의무도 줄어들 것”이라며 “최근까지 실시해온 구조조정도 지연할 수 있게 됐다”고 바라봤다.

코로나19 여파로 위기에 처한 완성차기업들로서는 수익을 내는데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 연구원은 “완성차기업들로서는 친환경차 개발비 배분을 완화함으로써 손익을 확보하기 수월해질 것”이라며 “차량 포트폴리오를 소형 친환경차에서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등으로 의미 있게 확대함에 따라 수익성 확보로도 직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은 미국에서 공장 가동중단으로 현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미국에서만 10만 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데 주당 인건비로만 각각 약 2천억 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 사태로 공장 가동을 오랜 기간 멈추면 그만큼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