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민항기 수요 감소로 민수사업 위축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미국 공군을 향한 완제기 수출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 목표주가 낮아져, "민수 위축에도 미국 수출 기회"

▲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사장.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3천 원에서 2만5천 원으로 42%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3월31일 2만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이 방산부문에는 미미하겠지만 민수부문은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민항기 수요 급감 등으로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바라봤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34% 가량을 기체부품 등 민수사업을 통해 올렸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코로나19 사태로 여객기 수요가 세계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어버스와 보잉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 만큼 민수사업에서 실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완제기사업에서 미국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으면서 민수사업 실적 타격을 만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공군은 최근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을 수주한 보잉의 T-7A 납기가 시작되는 2024년까지 훈련기 공백을 위해 프로젝트리포지(Project Reforge·RFX)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리포지는 2024년 전까지 시중에서 훈련기 20~30대를 구매하거나 임대 형식으로 빌려 이용하는 것인데 시장에서는 2018년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에서 마지막까지 T-7A와 경쟁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FA-50을 유력후보로 보고 있다.

최 연구원은 “미국 공군의 상세한 요구 조건과 규모를 추정하기 어렵지만 한국항공우주산업이 RFX 프로그램을 따낸다면 1조 원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의 2019년 기체부품 수주실적이 1조890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RFX 프로그램 수주를 성사하면 코로나19에 따른 손실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미군 수출실적을 확보해 우방국을 향한 수출 기회도 확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1980억 원, 영업이익 271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2.8% 늘고 영업이익은 1.7%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