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이 건설사 실적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1분기보다 2분기에 더 클 것으로 전망됐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지만 큰 변화를 불러올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코로나19가 국내 건설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1분기보다 2분기에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업종, 코로나19 악영향은 1분기보다 2분기에 더 크게 받아

▲ 국내 건설사의 이라크 사업현장.


최근 입국 및 이동제한을 강화하는 나라가 늘어나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사업에서 기자재 조달과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석유수출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 실패에 따른 저유가 상황이 장기화하면 중동 산유국들의 재정 악화와 투자 감소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신규수주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주택사업도 일부 분양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일부 재건축·재개발사업 조합 총회가 미뤄지면서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조기에 잡힌다면 건설업종의 빠른 회복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다.

김 연구원은 “정부는 부진한 내수를 부양하기 위해 더욱 빠른 속도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고 부동산 가격 상승 흐름도 지속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당분간 유가 변동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건설업종 주가 변동도 클 것”이라며 건설업종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낮춰잡았다.

현대건설(5만2천 원→3만8천 원) 삼성엔지니어링(2만3천 원→1만5천 원) 대림산업(12만 원→8만5천 원) GS건설(4만4천 원→3만 원) 대우건설(6000원→4000원) 등 5개 건설사의 목표주가도 모두 하향했다.

다만 각 건설사 개별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